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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권영찬 "빌런 유태오? 지형이에겐 따뜻한 선생님"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10.26 10:00 / 기사수정 2020.10.25 18:40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이지형 역을 맡은 신인배우 권영찬이 극중 '빌런'으로 불린 매켄지 선생님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달 넷플릭스를 통해 첫 공개된 '보건교사 안은영'은 정세랑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와 함께 이를 해결해가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주인공 정유미(안은영 역), 홍인표(남주혁 역)의 활약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이외에도 주 배경이 된 목련고등학교의 학생 역을 맡은 신예 배우들의 열연에도 마찬가지로 이목이 집중됐던 터.

특히 극 초반에는 삑삑 소리가 나는 닭 인형을 입고 돌아다니며 독특한 인상을 준 이지형 캐릭터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지형은 학교 폭력의 피해자로 매켄지(유태오 분)의 도움으로 농구에이스로 거듭나기도 했다.

이지형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는 바로 신인 권영찬이다. 여전히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는 권영찬은 '보건교사 안은영'이 자신의 첫 번째 필모그래피라고 소개했다. 

지난 14일 엑스포츠뉴스를 찾은 권영찬. 그는 "넷플릭스에 언제 공개되는지 확실히 몰라서 궁금하고 설렜다. '보건교사 안은영' 공개 1주일 전에는 걱정과 설레는 마음이 컸다"고 이야기 했다.

권영찬은 가장 먼저 '보건교사 안은영'을 만나게 되기까지 과정을 설명했다.

"제가 그때 상암에 가서 프로필을 돌렸는데 다른 작품들은 다 마감이 된 상태였다. 그러다가 '보건교사 안은영'이 생각 나서 프로필을 제출했다. 그때가 저녁 8시였는데, 제가 제출하고 찹쌀떡을 사먹었다. 기운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하."

다행히 권영찬은 이경미 감독의 콜을 받았다. 그는 "감독님이 먼저 연락을 주셔서 영상 오디션을 봤다. 지형이 외에 다른 인물들을 연기해서 동영상을 보냈는데, 이지형 캐릭터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경미 감독의 열렬한 팬이었다는 권영찬. 그는 "감독님이 천천히 연기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그리고 연기가 끝나고 나서도 감독님이 '말투가 특별하다. 영화, 배우 일을 하면서 그 말투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런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따뜻했다. 합격 후 촬영할 때도 그 말을 믿고 계속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경미 감독은 신인 권영찬을 '이지형 그 자체'로 봐줬다. 권영찬은 "연기하거나 디렉션 주러 오실 때 저보다 저를 더 많이 안다고 느꼈다. 그래서 저도 더 빠져서 지형이처럼 연기를 했다. 촬영장에서도 제 본명보다는 지형이로 많이 불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권영찬은 목련고교 학생 이지형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내 마음으로 지형이를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무겁지 않아도 되는데 무거워지는 순간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이 저에게 지형이는 '이럴 것 같아'고 디렉션을 주셨다. 지형이는 가정환경도 그렇고 여태 학교에서 지낸 것도 그렇고 상처가 많은 친구라고 느꼈다. 농구말고는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쉽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데 어느정도 반항심도 있다고 느꼈다. 외롭고, 쓸쓸하면서도 위태롭다고 느꼈다."

이어 "매켄지 선생님이 손을 내밀어준 게 따뜻하면서도 마음을 울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은 '지형아'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터져나오는 캐릭터라고 이야기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지형 캐릭터는 안은영, 홍인표, 매켄지와 각각 호흡을 맞췄다. 신인 권영찬에게도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권영찬은 "정유미 선배님과 보건실 장면에서 처음 마주보고 연기를 했는데 그 전까지 제 스스로가 좀 흥분되고 불안정했다. 그런데 정유미 선배님이 거기서 차분하게 절 쳐다봐주셨다. 덕분에 저도 거기에 맞게 잘 흘러갔다. 정말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한 남주혁은 첫 대본리딩 때부터 권영찬에게 '지형이 같다'고 이야길 해줬다고. 그는 "회식 때도 그렇고 정말 많이 챙겨줬다. 사실 실제로 나이차이는 2살이 나는데 극중에서 선생님과 제자로 나왔다"고 웃었다.

이지형이 농구부 에이스로 거듭나게 해준 결정적인 도움을 준 매켄지에 대해서도 "처음에 런닝머신 장면에서 대면을 했는데 촬영 중간에 '감정이 좋다. 페이스 잃지 말라'고 조언을 해주셨다"며 "선배님들 연기를 편하게 따라가려고 하다보니 좋았던 기억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권영찬은 극중 유태오에게 농구화를 선물받았던 장면을 떠올리면서 "울면 안되는데도 계속 눈물이 났다. 행복한 웃음을 지어야했는데. 지형이로 계속 생각하다보니, 어떻게 보면 처음 손을 내밀어준 게 매켄지 선생님 아닌가.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매켄지 선생님은 빌런이었지만 저에게는 따뜻한 선생님으로 느껴졌다"고 전했다.

런닝머신 장면에 많인 공을 들였다는 권영찬은 "리허설 할 때도 불쑥불쑥 감정이 튀어나왔다. 그 감정을 아껴두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저도 모르게 억압된 감정이 불쑥 튀어나오더라. 공개된 영상을 보는데 잘 찍힌 것 같았다"며 후련했던 때를 회상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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