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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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년 전 오늘의 XP] '한국 골프의 전설' 박세리, 눈물과 감동의 은퇴식

기사입력 2020.10.13 07:00




본 기획 연재에서는 연예·스포츠 현장에서 엑스포츠뉴스가 함께한 'n년 전 오늘'을 사진으로 돌아봅니다.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2016년 10월 1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리조트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 종료 후 '골프계의 전설' 박세리의 은퇴식이 진행됐다.

박세리는 1라운드를 8오버파 80타로 선수생활 마지막 라운딩을 마친 뒤 18번홀 그린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박세리가 18번홀 페어웨이에 마련된 단상에 오르자 관중들이 '고마워요 세리(Thanks Seri)'가 새겨진 모자챙을 살짝 들어 올린 뒤 다시 착용하며 그를 맞이했다. 선수들 역시 모자를 벗어 흔들며 전설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이날 은퇴식에는 경기를 함께 치른 박성현, 전인지, 김효주 등 선수들은 물론, 부상으로 불참한 박인비, 이미 선수 생활을 은퇴한 김미현과 박지은도 자리했다. 박찬호와 선동열 전 감독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광판을 통해 박세리의 현역 시절을 집약한 헌정 동영상이 상영됐다. 최경주도 동영상으로 은퇴하는 박세리에게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가수 손승연과 리틀엔젤스 어린이 합창단이 박세리의 주제가라고도 할 수 있는 '상록수'를 부르는 가운데 새로운 길로 나서는 박세리를 축복하며 떠나 보냈다.
















박세리는 "오늘 연습하고 티박스에 오르기 전까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1번 홀 티박스에 올라 '세리 사랑해'라고 적힌 수건을 흔드는 팬들의 모습들을 보자 그때부터 실감이 났다"며 "마지막 18번홀 티에서 갑자기 눈물이 나서 티샷을 못할 뻔 했다. 18번홀 내내 울었다. 은퇴식 때 우승한 것보다 행복했다. 쉽지 않았는데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은퇴식을 하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운 기억 밖에 없다. 어떤 선수가 나처럼 행복한 은퇴식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로골퍼 박세리가 아닌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박세리로 배워가며 노력하겠다. 지금처럼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또 다른 좋은 모습으로 뵙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세리는 미국 데뷔 첫 해인 1998년 메이저대회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같은 해 7월에 열린 US여자오픈에서는 워터 해저드 '맨발 샷' 투혼으로 정상에 올라 IMF 외환 위기로 실의에 빠졌던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이후 메이저 대회 5승을 포함해 LPGA 투어 통산 25승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한편, 박세리는 최근 E채널 예능 프로그램 '노는 언니'에 출연 중이며 예능인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jypark@xportsnews.com

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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