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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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이효리 향한 中 사이버 폭력, 선 넘은 행위…침묵하지 않겠다" [전문]

기사입력 2020.08.31 18:08 / 기사수정 2020.08.31 18:08

조연수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연수 인턴기자] 사이버 민간 외교 사절단 반크가 이효리의 '마오' 논란과 관련, 중국 국수주의 세력의 사이버 폭력을 막아달라는 글로벌 캠페인에 들어갔다. 

반크는 공식 홈페이지 글로벌 청원 메뉴에 '한국의 한 연예인에게 수십만 개의 댓글을 달며 린치를 가하는 중국의 사이버 국수주의를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이효리가 지미유(유재석)과 자신의 활동명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효리는 활동명에 대해 고심하던 중 "글로벌하게 갈 수 있으니 중국 이름으로 짓자"며 '마오'를 자신의 활동명으로 제안했다. 그러나 중국 누리꾼들은 방송 직후, 이효리가 중국의 전 국가주석인 마오쩌둥을 모욕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그의 SNS에 악플을 퍼부었다. 특히 이들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한국은 식민지다", "독도는 일본의 땅", "중국에 올 생각 하지 마라" 등 국가와 개인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공식 SNS를 통해 "이효리 씨가 활동명을 정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마오와 관련, 일부 해외 시청자 분들이 불편함을 느꼈다는 내용을 접했다"라며 "특정 인물을 뜻하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반크는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사태를 언급하며 "'마오'는 중국인이 흔히 사용하는 성 중 100위 안에 들 정도며, 일본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이름이다. 마오쩌둥을 비하했다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전했다.

이어 "설령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샤오펀홍'을 자처하는 중국인들이 발화에 그런 의도가 없었던 타국의 연예인 SNS 계정을 테러하고, 입에 담기 어려운 욕을 퍼부은 것은 명백히 선을 넘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샤오펀홍'은 웹 상에서 중국의 극단적 민족주의를 주도하는 세력으로, 애국심으로 무장한 중국의 젊은 층을 이르는 용어. 

반크는 "중화민족주의는 중국이 세상의 중심이며, 중화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우월하다는 사고에 기반하고 있다. 그들은 중화민족주의에 기반하여 타인의 표현을 공격적으로 해석, 민족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 무차별하게 공격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민족주의의 이름으로 표현의 자유를 악랄하게 해석해 상대를 공격하는 국수주의적, 패권주의적 태도에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침묵한다면 이번 일은 단순한 일화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 이에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에 이 문제에 대한 청원을 영어로 올려 국제사회에 알리고자 한다"라고 캠페인 착수를 알렸다. 

다음은 반크 공식 홈페이지 청원 전문.

20만 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한국 예능 속의 "마오라는 활동명은 어때?" 라는
연예인의 말에 대해 무차별한 사이버 폭력을 가했습니다.
그들의 민족 영웅인 마오쩌둥을 비하했다며 중국에 대한 도전이라는 이유였습니다.

'마오'는 중국인이 흔히 사용하는 성 중 100위 안에 들 정도며, 일본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이름입니다.
마오쩌둥을 비하했다는 것은 과도한 해석입니다. 설령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샤오펀홍'을 자처하는 중국인들이 발화에
그런 의도가 없었던 타국의 연예인 SNS 계정을 테러하고, 입에 담기 어려운 욕을 퍼부은 것은 명백히 선을 넘은 행위입니다.

그러나 '샤오펀홍'을 자처하는 중국인들의 거센 비난으로 위의 예능 영상은 삭제되었습니다.
'샤오펀홍'은 중국 공산당의 '중화민족주의' 교육을 평생 받은 19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로,
G2의 반열에 올라선 중국의 힘을 온라인상에서 과시하고 있습니다.

중화민족주의는 중국이 세상의 중심이며, 중화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우월하다는 사고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중화민족주의에 기반하여 타인의 표현을 공격적으로 해석, 민족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 무차별하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민족주의의 이름으로 표현의 사소한 부분까지도 가장 악랄하거나 공격적인 방식으로 해석하여 상대를 공격하는 국수주의적 태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민족주의의 이름으로 주변국과 주변국의 국민들을 강압적으로 대하고, 세를 과시하며 린치를 가하는 패권주의적 태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태도가 국가와 정부에 의해 용인되고 미덕으로 여겨지는 상황에 우려를 표합니다.
우리가 침묵한다면 이번 일은 단순한 일화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반복될 것입니다.

그리고 샤오펀홍의 다음 표적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과 세계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에 이 문제에 대한 청원을 영어로 올려 국제사회에 알리고자합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연수 기자 besta12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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