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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연성 감독 "자정 작용 있는 팬 문화 형성됐으면" [인터뷰]

기사입력 2020.08.21 00:46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아프리카 프릭스 최연성 감독이 '자정 작용이 있는 팬 문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0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2라운드 아프리카 프릭스와 KT 롤스터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아프리카 프릭스는 풀세트 접전 끝에 KT롤스터를 제압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연성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겠다"면서도 "현실을 파악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고 플레이오프 진출 소감을 밝혔다.

이날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 등 여러 이야기를 전한 최 감독은 "리빌딩이 끝나고 원하는 선수가 오지 않으면 1년 내내 저주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좀 더 자정작용이 있는 팬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음은 최연성 감독과의 일문일답

> 어렵사리 포스트 진출에 진출했다. 소감이 있다면.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겠다. 개인적인 이상일 뿐이고 현실을 파악해야한다고도 생각한다.  

> 그렇다면 개인적인 이상은 무엇이었나.

상위권에서 왔다갔다하는 게 목표였다. 기본적인 것을 언급하지 않아도 되는 최상위권의 피드백이 부러웠다. 또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서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봤다. 

> 오늘 경기도 만족스럽지 못할 것 같다. 어떤 부분에서 애를 먹었다고 생각하나.

개인적으로 '쿠로' 이서행 선수가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안 나오다가 오늘 나오길래 '진짜 이기고 싶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나온 경기에서 이기고 지고 했다. 모자란 부분은 따지고 보면 끝도 없다. 기준점이 중요한 것 같다. 기준점을 높게 잡으면 자잘한 것을 지적할 수 있었고 낮게 잡으면 괜찮은 경기력이었고 괜찮은 팀워크였던 것 같다.

> 그동안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 하위권 팀을 상대로는 절대 지지 않겠다는 마인드가 보였다. 어느 정도 지켜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롤드컵 진출을 하려는 팀은 상대적 약팀에게는 지면 안 된다는 것이 기본 전제다. 그 뒤 비슷한 팀이나 상대적 강팀에게 전략적인 수, 전략적인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상대적 약팀에서 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지지 않으려고만 하다 보니 'LCK는 고였다'는 말도 많이 하신다. 큰 그림을 보면 좋겠지만 현실과 이상이 달라서 승리를 차곡차곡 쌓고 싶고, 그 와중에 트렌드를 잡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도 이길 수 있는 팀에게 이기고 싶었고 그렇게 했다고 본다.

> 플레이오프에서는 졌던 팀만 만나게 된다.. 계속 업셋을 해야 할 텐데 어떤 쪽에 포커스를 맞출 것인가.

데이터로 보면 하던 대로 했을 때는 상대적 강팀에게 다 졌다. 준비할 수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라고 본다. 하던 대로 하던 것의 숙련도를 높이는 것과 새로운 전략을 준비하는 것인데 그때가서 저희에게 유리에게 판단을 할 것이다. 

> 플레이오프 이후 선발전도 기다리고 있다. 어느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나.

저희는 최선을 다해도 이길둥 말둥하다. 상대적 전력이 강한 팀에서는 어떤 경기에 포커스를 맞춰 최대출력을 낼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저희는 당장 앞에 보이는 경기에서 최대 출력을 다 하는 게 중요하다. 보여지는 실력이 안타까운 경기력일지라도 그게 저희의 최대 출력임은 부정할 수 없다.

> 젠지와의 경기가 남아있다.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그 경기를 어떻게 활용하는 게 이득일 것인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만날 팀이니 한 번이라도 더 보는 게 중요하면 그렇게 할 것이고 이진혁 선수나 손호경 선수를 출전 시켜 포스트 시즌에서 적응할 기회를 줄 수도 있고 순위와 상관없기 때문에 주전 선수가 아닌 비 주전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 포스트 시즌에는 젠지와 T1 중 어떤 팀이 상대가 되길 원하나.

T1은 스프링 우승팀이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고 젠지 역시 이기고 싶은 상대다. DRX, 담원 마찬가지다. 상관은 없다. 스타일만 다르지 모두 강팀이다. 만약 젠지를 이긴다고 해도 'T1도 이기겠지'는 성립하지 않는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강강강강'의 연속인데 크게 상관이 없는 상황이다. 인간 상성이 있어서 주눅이 드는 것도 없고 유리한 것도 불리한 것도 없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터뷰를 좋아하지 않아서 기회가 없었는데 그동안 이 말을 꼭하고 싶었다. 제가 깜냥이 돼서 뭐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LOL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없어져야 할 팬문화가 있는 것 같다. 

리빌딩이 끝나고 선수단 구성이 마음에 안 들면 1년 내내 저주를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제일 좋은 선수, 코치, 지원을 받고 싶은 마음은 같지만 환경은 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계약을 하면 같은 식구가 된 것인데 1년의 마무리 농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믿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믿음 깨지는 이유가 팬들의 분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정 선수를 지목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선수들 경기력에 영향이 가는 걸 엄청 많이 봤다. 팬이라면 팀이 갖춰졌을 때 일치단결해서 사랑으로 감싸주고 결말이 나기 전까지는 서로 믿어줬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선수들이 상처를 너무 많이 받는다. 자정작용이 있는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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