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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도 배우 시키고 싶어요"…오지호 밝힌 #프리즈너 #액션 #다작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07.28 18:10 / 기사수정 2020.07.28 14:45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오지호가 열일의 원동력과 함께 배우라는 직업에 애정을 드러냈다. 

28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프리즈너'(감독 양길영)의 주연 배우 오지호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프리즈너'는 사랑하는 아내를 죽인 범인을 쫓다 감옥까지 들어간 형사가 진범을 잡기 위해 참가하게 된 무자비한 교도소 살인 격투 리그를 그린 액션물. '괴물' '올드보이' 등에서 무술 감독을 했던 양길영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오지호는 극중 범인 검거 중 살인미수를 저지르고 교도소에서 수감된 전직 경찰 신세도 역을 연기했다. 

이날 오지호는 '프리즈너' 출연 계기에 대해 "사실 우리나라 무술 감독님이 영화를 만든다고 하면 선뜻 나서는 배우들이 없다. 검증이 안 됐으니까 투자가 안 되는 문제가 있는 거다. 그래도 제가 하면 투자는 되지 않을까 감독님이 제안을 주셨고 같이 만들게 됐다. 무엇보다 항상 액션 영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액션을 6,7년 만에 다시 해보자는 실험적인 게 있었고 감독님에게도 저로 인해 기회가 생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내용이 너무 없어서 드라마적인 부분을 가미하자고 했다. 감독님은 굉장히 멜로를 좋아하시고 찍고 싶어 했다. 그런데 액션 감독님들이 다들 저한테 고맙다고 좋아해주시더라. 액션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번에는 와이어도 없이 타격의 모습을 보여주자 했다. 그래서 연습을 진짜 많이 했다. 몸에 아직도 멍이 들어있다. 아마 VOD로 보기에는 괜찮지 않을까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올해 45세인 오지호는 '프리즈너'를 통해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를 보여줬다. 오지호는 "원래 다른 액션 영화 출연이 예정돼 있었는데 투자가 늦어졌다. 몸을 준비하고 있던 차에 '태극권'과 '프리즈너'가 연속으로 들어왔다. 마침 잡지사에서도 제가 몸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 찍어보자고 연락이 왔다. 드라마가 끝나고 몸을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기 시작해 5개월 동안 닭 가슴살만 먹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랜만에 결혼 전에 있던 몸을 소환했다. 지금도 촬영이 끝난 지 한 달 됐는데 너무 아까워서 지금도 먹고 있다. 닭가슴살은 두 끼 정도 먹고 나머지는 일반식을 하면서 몸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표지를 찍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4,50대 중반의 분들이 스트레스가 많고 일도 열심히 해야 할 때라 (몸을 만들지) 못하지 않나. 40대도 아직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줄리엔 강과의 인연도 공개했다. 오지호는 "줄리엔 강이 처음 서울 왔을 때 같은 사무실이었다. 지금은 한국말 하는 수준이 중고등학생처럼 돼 놀랐다. 저번에 라디오를 같이 하는데 대본을 보고 있었다. 한국말 읽을 줄 아냐고 했더니 대본을 거꾸로 들고 있었다. 읽을 줄 아는데 장난을 친 거더라. 줄리엔 강은 배우로서 욕심도 많고 한국에서 사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제가 좋아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유독 저예산 영화에 많이 출연하는 이유도 밝혔다. 오지호는 "드라마 쪽은 재밌고 삶이 녹아있는 캐릭터를 선택하는 편이다. 반면에 영화는 저예산을 많이 찍고 있다. 사실은 큰 상업영화가 저에게 손을 내밀지 않는 것도 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저예산은 흥행을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이유는 제작비가 적어서 어느 정도 세이브가 되는 것도 있고 무엇보다 이 작품을 찍어서 경험이 축적됐고, 제가 액션을 했다는 것, 또 누군가는 영화를 봐주니까 그런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지호는 다음 달 영화 '태백권'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끊임없이 일하는 원동력에 대해 "원래 일을 좋아하고 쉬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며 "성격상 쉬지 않고 사람들을 만나고 운동을 한다. 저는 일을 해야 사는 것 같다. 일이 없으면 불안할 때가 있다. 신인 때도 '다음 작품이 들어올까?' 그런 불안감이 있었다. 제가 제일 오래 쉰 게 결혼하고 10개월 쉬었을 때다. 그때는 가족에 충실하자는 생각에 그랬는데 죽을 것 같더라. 너무 힘들었다. 너무 일만 하니까 가족에게는 미안한데 그래도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 가족들에게 충실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오지호는 "자녀들이 배우를 한다고 하면 무조건 서포트를 할 거다. 특히 첫째 딸은 배우를 했으면 좋겠다. 배우하면서 자기 생활을 즐기고 예술적 감성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물론 대중들에게 관심받는 게 어렵고 그 관심을 이겨내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감성적으로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단 아들은 다르다. 남자는 똑똑해야 어디가서도 인정받고 살아간다고 생각해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운동을 한다고 해도 가르치면서 시키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저는 대중들이 알아주는 배우라는 직업이 제약이나 절제해야 하는 부분도 굉장히 많지만 스스로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감성적으로 살 수 있고 자기 시간도 가질 수 있어서 배우라는 직업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일본 팬미팅을 갔을 때 유일한 남자분이 계셨는데 장애인이었다. 자살 시도를 여러 번 하신 분인데 '환상의 커플'의 제 역할을 보고 극복했다고 하더라. 내가 즐겁자고 했던 일이 그분에게는 응원이 될 수 있구나 충격을 받았다. 배우 일을 하면서 좋은 기억이 훨씬 더 많다"고 털어놨다. 

한편 '프리즈너'는 지난 23일 개봉했다. 27일부터는 극장 동시 VOD서비스도 시작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영화사피어나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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