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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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림 "'렌트' 데뷔→주연상까지 용 됐죠…후배들이 닮고픈 배우 목표"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0.06.23 16:05 / 기사수정 2020.06.23 21: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뮤지컬 배우 최재림에게 ‘렌트’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2009년 이 작품으로 데뷔한 그는 이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이어 11년 만에 다시 ‘렌트’ 무대에 올라 열연 중이다.

‘렌트’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하고 있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ême)’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1996년 미국에서, 2000년 한국에서 초연했다.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다.

브로드웨이 극작 작곡가 조나단 라슨이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그와 친구들의 삶 속에 늘 존재했지만, 금기시됐던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드러냈다. 록, R&B,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음악 장르와 혼합해 오페레타 형식으로 완성했다. 12년간 총 5,123회 공연했으며 세계 47개국 25개의 언어로 무대화돼 인기를 끌었다.

“오디션을 조건이 까다로워서 공연 경험이 많고 실력이 좋은 배우들이 많아요. 나이대는 막내와 가장 연장자가 13세 정도 차이가 나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무대 위에 있기 때문에 형형색색 매력이 있죠. (웃음) 이병현 배우가 26세로 막내예요. 호영이 형과 13세 차이죠. 특별히 어떤 연기 표현을 하려 하지 않아도 그 친구가 이때까지 경험한 것들과 호영이 형에게 축적된 것이 흘러나오는 자체가 조화롭고 생동감 있어요. 후배들이 에너지를 분출하면 선배 배우들이 차분하게 눌러줘요. 그러면 후배들은 잘 따라오고요. 시너지가 있어요.”   

최재림은 컴퓨터 천재 대학 강사, 방랑하는 무정부주의자 콜린을 연기한다. 엔젤과의 만남으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는 인물이다. ‘렌트’의 선배 배우로서 더블 캐스팅된 유효진에게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유효진 배우는 ‘킹키부츠’를 같이 했던 친구예요. 굉장히 열심히 하고 따뜻한 친구인데 처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궁금증을 가진 것 같더라고요. 유효진이란 사람 자체의 색깔이 콜린과 가깝게 맞닿아 있어요.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걸 가졌으니 그걸 믿고 너의 좋은 것들을 많이 보여주라고 했죠. ‘산타페’나, ‘아이 윌 커버 유’ 같은 노래를 부를 때 네가 가진 테크닉이 있다고 했어요. 팝, 알앤비, 소울 등을 굉장히 잘하는 친구예요. 난 클래식하고 무던하게 노래하는 스타일인데 버라이어티하게 부르는 너의 장기를 살리라고 했어요.”

어느덧 선배 배우가 된 그는 데뷔 12년 차다. ‘헤어스프레이’, ‘남한산성’, ‘스프링 어웨이크닝’, ‘넥스트 투 노멀’, ‘비지터’,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에어포트 베이비’, ‘에드거 앨런 포’, ’킹키부츠’, ‘노트르담 드 파리’, ‘마틸다’, ‘아이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최재림은 “용 됐습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많이 성장했어요. 열심히 잘해왔고 뮤지컬 배우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고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죠. 어떻게 보면 배우로서 성숙한 길을 걸어왔는데 그와 동시에 저라는 사람도 성숙해졌어요. 스물 초중반에는 좀 많이 이기적이었던 사람 같은데 지금도 충분히 그런 사람이지만 그때보다는 포용력이라든지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른스러워진 것 같아요. 너무 코앞, 눈앞에 있는 걸 해결하기보단 여유가 생겼어요. 10년을 돌아보면 참 좋은 삶을 사는 것 같구나 해요.”

지난해 제 3회 한국뮤지컬 어워드에서는 ‘마틸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작품이 가진 힘이 따뜻했고 너무 잘하는 아역들도 많아 신선한 기분으로 즐기면서 했거든요. 상은 기대 안 했고 노미네이트로 됐다 싶었는데 더할나위없이 감사하고 기뻤어요. 기회를 준 신시컴퍼니에 감사했고 앞으로 더 잘하고 책임감 갖고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뮤지컬 배우의 길을 탄탄하게 걸어온 그에게 새로운 목표를 물었다.

“이제껏 배우로서 자만, 거만, 우쭐하진 않았으니 쭉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제 콤플렉스일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의 정서를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을 깨고 극복할 수 있었으면 해요. 감정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열려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업을 많이 하고 싶어요. 이제는 선배 계열에 들어갔더라고요. 후배들이 닮고 싶어 하는 배우가 되길 바라는 욕심이 있어요. 뮤지컬을 시작하는 학생이나 꿈꾸는 지망생 분들에게도 저 배우가 걸어간 길을 따라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④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김한준 기자, 신시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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