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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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가영, 솔직 당당 그녀의 #'그남기' 첫 주연 #김동욱 #젠더 이슈 #금수저 편견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05.20 10:10 / 기사수정 2020.05.20 11:0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투톱 주연도 무리 없이 해냈다. 부담보다는 설렘이 컸다는 그는 MBC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SNS 스타이자 패셔니스타, 배우 여하진 역을 맡아 호연했다. 그래서일까.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배우 문가영은 ‘시원섭섭'이 아닌‘섭섭'만 있다며 종영을 아쉬워했다.

“작품이 끝나면 시원섭섭하다는 얘기가 늘 나오는데 이번에는 섭섭만 있어요. 하진 캐릭터에 애정이 컸고 스태프들과도 정이 많이 들었거든요. 사람들과 헤어지는 게 유독 힘들어요. 그래도 배우들끼리도 사이가 좋고 애틋해서 작별 인사하는 것처럼 헤어지진 않았죠.”

여하진의 화려한 비주얼과 함께 가식 없이 통통 튀는 캐릭터를 어울리게 표현했다. 절친 정서연(이주빈 분)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죄책감을 느껴 기억을 잃어버린 모습부터 이정훈(김동욱)과의 감성적인 멜로 연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로코이긴 하지만 많은 장르를 담은 드라마였어요. 극과 극을 연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진의 딥한 서사에 욕심이 났죠. 감정 연결에도 더 신경을 쓰려고 했어요. 많은 분들이 동욱 오빠와의 메이킹도 좋아해 주시고 어울린다고 해주더라고요. 우리가 생각보다 잘 어울리나 보라고 동욱 오빠와 얘기하기도 했어요. 오빠가 이끌어줘서 잘 보여준 것 같아요"

이번 작품으로 확실한 여주인공으로 안착한 문가영은 “로코나 멜로 장르에서는 남자 캐릭터가 더 열려 있는 경우가 많다. 남자들이 더 사랑받기 쉬운 장르인데 하진이를 통해 여자 팬들의 사랑을 느껴 좋았다”며 흐뭇해했다.

“부담도 있었지만 설렘이 컸어요. 기다려온 기회이기 때문에 어떻게 잘 만들어서 보여줄까 하는 기대감이 컸죠.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해요.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작품을 끝내고 ‘나 잘했다’라고 생각하는 편은 아니어서 끝나면 아쉬움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처음의 제 목표는 이 작품이 끝났을 때 문가영 말고는 대체 배우가 생각나지 않는 것, 여자 팬들이 사랑을 받는 것이었는데 잘 됐는지 모르겠어요. 하진 캐릭터만큼은 사랑을 받았고 저도 되게 정성 들여 하려고 노력했죠. 하진이를 앞세워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여하진처럼, 배우 문가영은 시종 솔직하고 똑 부러졌다.  

“솔직하고 능동적인 하진에게 매력을 느꼈어요. 1, 2부에서 남성 중심이 아닌 하진의 서사가 있었거든요. 내가 느끼는 대로 표현할 수 있는, 멜로 장르에서 흔하지 않은 캐릭터였죠. 저도 수동적인 사람은 아니어서 작품을 선택할 때 예민하게 보는데 당연히 그런 부분을 우선시하게 되더라고요. 모든 여자 배우들이라면 그럴 것이고 굳이 여자 배우가 아니더라도 남자배우들도 그럴 거예요. 배우로서 욕심인 것 같아요.”

당당한 매력이 인상적인 그는 페미니스트임을 자부하기도 했다. ‘빨래하는 페미니즘’, ‘자기만의 방’,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페미니즘의 도전’ 등 관련 서적을 읽었다고 밝혀왔다. 강남역 살인 사건에 대한 생각을 SNS에 올리거나 n번방 가입자 처벌 청원을 독려하는 등 솔직한 행보를 이어왔다.

“사회적인 이슈에 관한 건 부모님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 같아요. 제가 느끼고 맞는다고 생각하는 걸 올리는 편이에요. 많은 분들이 눈에 불을 켜고 보기 때문에 이런 얘기가 굉장히 예민하다는 건 알고 있어요. 나이 들어 후회할 수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에 맞는다고 보면 올려요. 저는 페미니스트가 맞고 책도 많이 읽으려고 해요. 제 기준에서 맞으면 지지하고요.”

부모님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언급했다. 문가영의 아버지는 물리학자, 어머니는 음악가로 독일 유학 기간에 결혼했다. 덕분에 어린 시절 독일에서 성장했다. 

“부모님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엄마는 신현대 여성이고 아빠도 너무나 멋진 분이신데 제가 부모님을 정의하는 건 너무 어렵네요. (웃음) '금수저 엘리트'는 나쁘게 말하면 편견일 수 있어요. 일일이 붙잡고 가정사를 얘기하면서 맞다 아니라고 말할 기회가 없었지만, 평범한 가정이에요.”

문가영은 2006년 영화 '스승의 은혜'로 데뷔했다. 알고 보면 15년 차 배우다. '궁S', '나쁜 남자', '왕가네 식구들', '질투의 화신', '위대한 유혹자', '으라차차 와이키키2', '그 남자의 기억법‘ 등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인생의 반을 일만 해서 일을 빼면 절 설명할 수 없어요. 학교생활을 많이 못 한 단점은 있지만 한 우물을 오래 판 장점은 있어요. 감사하게도 꾸준히 일해왔고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했죠. 어릴 때는 많은 사람들이 빨리하길 재촉하고 또래 친구들도 너무 커가는 것에 휘둘리다 보니 빨리 이뤄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바뀌더라고요. 25살의 문가영이 ‘그 남자의 기억법’으로 기록된 것처럼 그에 맞는 기록으로 찍어내는 것 같아요. 기회라고 생각하는 순간 욕심을 부리기도 하는데 그럴때는 마인드컨트롤해요.” 

그런 문가영이 배우, 또 사람으로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기대가 크다.
 
“문가영이 나오면 당연히 좋은 작품일 거라고 생각이 들도록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양하게 도전하길 바라요. 경찰,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을 공부해보고 싶어요. 몸 쓰고 운동을 좋아해서 액션의 꿈도 늘 있고요. 색다른 매력이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인 욕심일지는 모르지만 사람 문가영으로서도 좋은 영향을 주길 바라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키이스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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