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1:24
연예

'더 킹', 日 사찰→군함으로 또 왜색 논란…백상훈 감독 "안일한 생각 죄송" (전문)[종합]

기사입력 2020.05.06 17:50 / 기사수정 2020.05.06 14:34

박소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더 킹-영원의 군주'가 또 한 번 왜색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에서는 일본 군함이 등장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군함 이미지에 일장기를 덮어 씌워 일본 군함으로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왜색 논란이 일었다.


이에 백상훈 PD는 6일 '더 킹'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일 방송된 6부에 등장했던 가상의 대한제국과 일본의 해상 전투 장면 중 3D와 CG작업을 거친 일본 군함에서 현존하는 우리나라 군함과의 유사성이 발견된다는 많은 비판들이 있었다"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이런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연출자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사과했다.

백 PD는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 군함에 일장기를 달거나, 우리나라 군함을 일본 군함으로 오인하게 하려는 어떠한 의도도 없었다는 점이다"며 "해당 장면은 1월 중순경 국내 촬영을 진행하고 오픈소스 등을 활용할 계획이었다. 이에 일본 부분은 1월 말경 해외에서 CG용 소스를 촬영하고 부족한 부분은 자료구입, 3D작업을 하는 것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해외 소스 촬영이 불가능해졌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촬영마저 불가능해지고 말았다. 결국 배우를 중심으로 한 촬영분과 오픈소스, 영상자료 구입, 3D작업으로 대체했다"며 "하지만 제가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육안으로 보기에 비슷비슷해 보이는 각국 군함의 특징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고, 또한 실사자료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콘티 중심으로 자료를 선택하는 우를 범했다"고 해명했다.

백 PD는 재차 사과의 뜻을 전하며 해당 방송분을 빠른시간 내에 수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더 킹'은 왜색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타이틀 영상에 쓰인 궁궐 이미지 일부에 일본 건축물이 사용됐으며 극중 등장하는 대한제국 황실문양에 일본의 벚꽃이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이와 관련 '더 킹' 제작사 측은 "대한제국의 황실문양은 국회나 행정부가 황실을 중심으로 하는 입헌군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오얏꽃이 오얏꽃을 감싸는 '이중 오얏꽃' 형태로 디자인됐다"며 "일본 왕가 문장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타이틀 장면에 대해서는 "목탑의 경우 백제역사재현단지에 전시된 ‘백제5층목탑’을 베이스로 했으며, 자료로 남아 있는 목탑의 특징을 재배치하여 가상의 목조건물을 만든 것으로 오해가 없으셨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2층 목조건물과 관련해서는 일본 사찰의 일부 특징적인 부부이 사용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작사 측은 제작진의 실수를 인정하며 재방송, VOD 서비스 등을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백상훈 PD 글 전문.

‘더 킹:영원의 군주’ 감독 백상훈입니다

지난 2일 방송된 6부에 등장했던 가상의 대한제국과 일본의 해상 전투 장면 중 3D와 CG작업을 거친 일본 군함에서 현존하는 우리나라 군함과의 유사성이 발견된다는 많은 비판들이 있었습니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이런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연출자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하지만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 군함에 일장기를 달거나, 우리나라 군함을 일본 군함으로 오인하게 하려는 어떠한 의도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먼저 해당 장면은 1월 중순경 국내 촬영을 진행하고 오픈소스 등을 활용할 계획이었습니다. 이에 일본 부분은 1월 말경 해외에서 CG용 소스를 촬영하고 부족한 부분은 자료구입, 3D작업을 하는 것으로 준비하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해외 소스 촬영이 불가능해졌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촬영마저 불가능해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배우를 중심으로 한 촬영분과 오픈소스, 영상자료 구입, 3D작업으로 대체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육안으로 보기에 비슷비슷해 보이는 각국 군함의 특징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고, 또한 실사자료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콘티 중심으로 자료를 선택하는 우를 범했습니다.

비록 가상의 대한제국과 일본과의 갈등을 다룬다 하여도 혹시 있을 수 있는 오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전문가의 감수를 받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게 생각했습니다.

상황과 시간을 핑계 삼아 부족한 부분을 채워 보려 했던 저의 욕심과 세세한 부분까지 확인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했던 저의 안일함으로 인해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앞으로는 연출이기 이전에 역사를 잘 아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세세한 부분까지 살필 것을 약속드리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나라 군함과 비슷해 보인다고 지적하신 부분은  빠른 시간 내에 수정하여 재방과 국내외Vod 보시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할 것도 약속드립니다.

yeoony@xportsnews.com / 사진=화앤담픽쳐스, SBS 방송화면, '더 킹' 타이틀 영상

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