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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멀' 울컥한 박신혜 "동물원 갔던 내 모습 창피하고 속상해" [엑's 현장]

기사입력 2020.01.06 16:30 / 기사수정 2020.01.06 13:3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박신혜가 인간의 잔인함 때문에 멸종 위기에 내몰린 야생 동물의 안타까운 현실에 마음 아파했다.

MBC 창사 58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이 오늘(6일) 시청자와 만난다. 에필로그를 포함해 5부작으로 이뤄진 ‘휴머니멀’은 세계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동물의 생명과 죽음 그리고 공존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UHD 다큐멘터리다.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곰’ 등을 제작한 김진만 PD가 프로듀싱하고 ‘휴먼다큐 사랑’과 ‘청춘다큐 다시 스물’을 제작한 김현기 PD가 연출했다.

배우 유해진, 박신혜, 류승룡이 프레젠터로 참여했다. 이들은 제작진과 함께 태국, 미국, 짐바브웨, 보츠와나, 남아공 등 10개국을 넘나들며 멸종 위기에 내몰린 야생동물의 안타까운 현실을 직접 경험하고 돌아왔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 동물들의 삶과 죽음을 생동감 있게 전한다. 배우 김우빈은 내레이션으로 합류해 인간과 자연, 생명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공존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박신혜는 6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진행된 '휴머니멀' 제작발표회에서 "8월 2주 동안 아프리카에서 동물과 함께 있으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돌아왔다. 보고 느낀 것들이 많은 시청자에게도 전달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박신혜는 출연 이유에 대해 "실제로 동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동물에 대한 단순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시작했다. 직접 마주하면 느낌이 어떨까, 다큐멘터리에서만 보던 실제 상황을 접한다면 어떨지, 그곳에서 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궁금해 참여했다. 걱정도 했다. 너무 들뜬 마음으로 가서 이 메시지를 전하기에 적합한 사람일까 걱정과 부담감이 굉장히 컸다. 어떻게 보면 나의 단순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수많은 감정이 보는 분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을까 한다. 동물에 대한 단순한 관심 그 속에 몰랐던 이면의 다른 모습을 이 기회를 통해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시청자와)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박신혜는 동물들이 살생을 당한 현장을 떠올리며 이야기 도중 눈물을 흘렸다.

박신혜는 "케냐에서 북부흰코뿔소를, 보츠와나에서는 코끼리를 만났다. 코끼리는 물을 마시기 위해 하루에도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한다더라. 가족애도 보고 생존의 방법도 현장에서 볼 수 있었다. 가끔 동물이 사람보다 낫다고 이야기하지 않냐. 그 말이 그 순간만큼은 내게 깊게 들어왔다. 대자연에서 뛰어다니는 동물을 보면서 느낀 게 있다. 동물을 보기 위해 동물원에 갔던 내 모습이 조금 창피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다. 우리는 교육을 목적으로 아이들에게 청소년들에게 동물을 가까이 보여주기 위해 우리 곁에 두고 있다. 그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더라. 동물원에 가는 것도 겁이 났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밀렵당한 코끼리들 봤을 때 어떻게 사람들이 잔인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는 잊지 못할 8월이었다. 매년 8월 이맘때쯤 되면, 따뜻한 봄날이 되면 많은 코끼리가 살생을 당하고 사라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단어로 정의 내릴 수 없다. 계속 되새기면서 곱씹어봐야 할 것 같다"라며 촬영 당시 느낀 충격을 털어놓으며 울컥했다. 

박신혜는 "아프리카의 겨울이어서 삭막했다. 3월부터 우기가 지나고 나무에 잎들이 자라고 웅덩이에 샘이 생기면서 많은 코끼리가 나무 밑에서 쉰다고 한다. 하늘에서 보면 그 위에 무성한 나무들로 인해 코끼리가 보이지 않는데 밀렵꾼들이 와서 캠프를 치고 코끼리를 밀렵한다고 하더라. 지난해에 20마리가 넘는 코끼리가 발견돼 혹시나 해서 그 주변을 뒤져봤더니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시기에 20마리가 넘는 코끼리가 얼굴이 없는 채로 싸늘하게 죽었고 그 현장을 봤다. 지금도 생각하면 손이 떨린다. 무섭고 화도 많이 났고 경각심을 일으키는 순간이었다"라며 눈시울을 밝혔다.

박신혜는 "예전에 우리의 문명이 발달하지는 않았을 때는 인간이 본인을 보호하고 살아가기 위해 동물을 피하거나 해를 가했다면 지금은 사람이 위험이 되지 않나 한다. 보츠와나에 가면 코끼리 표지판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야생동물을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있는데 보츠와나에는 코끼리 표지판이 있어 생소했다. 인간이 그 길을 지나가려고 도로를 깐다. 야간에 운전하면서 코끼리와 부딪쳐 사고가 자주 난다고 하더라. 새벽에 이동하면서 코끼리가 지나가는 걸 봤다. 이렇게 공존하면서 살 수 있겠다고 생각한 한편 이 친구의 길을 뺏은 건 아닌가 미안하기도 했다. 수만 가지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이상하게 눈물이 난다. 자연스럽게 눈물이 난다. 울고 싶지 않아도 그 충격이 내 마음을 두드리는 것 같다"고 인간과 동물의 공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했다.

'휴머니멀'은 1부 '코끼리 죽이기', '2부 '트로피 헌터', 3부 '어떤 전통', 4부 '지배자 인간', 에필로그 '공존으로의 여정'으로 구성됐다. 6일 월요일 오후 8시 55분에 첫 방송된다. 9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5분에 전파를 탄다.

박신혜는 "마이크 체이스 박사에게 물어봤다. 무엇을 위해 하는 거냐고 했더니 '이 동물들이 좋아서, 행복하길 바라서'라더라. 사람들의 작고 작은 마음이 모여 자연과 동물을 지키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다. 각기 다른 프리젠터들, 세 명의 배우들이 다른 나라에서 만난 동물의 이야기를 생생하기 전할생생하게 전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케냐에 흰북부코뿔소가 두 마리만 남았는데 그 친구들이 멸종되지 않기 위해 하는 노력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나도 궁금해서 관련된 것들을 찾아보는데 인공 수정을 위해 채취하는 과정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성공을 위해 많은 분이 노력하는 현장을 팔로우하고 있다. 그 과정을 많이 봐줬으면 한다"라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그러면서 "너무 무겁게만 받아들이지 말고 같이 눈물 흘리고 아파해주는 것만으로도 동물들에 그 마음이 전달될 거다. 지구 반대편, 멀리 떨어져 있는 동물을 보고 왔지만, 나의왔지만 나의 가장 가까운 반려견, 반려묘에 대한 인식부터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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