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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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뉴스룸’-‘아육대-‘가요대전’…주요 방송사, 아이돌한테 왜 이래

기사입력 2019.12.26 00:05



(아이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방송사 어디 없나.

2019년 올해 K-POP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약진으로 대표되는 ‘빛’이 있는가 하면 음원 사재기 의혹으로 대표되는 ‘어둠’도 있었다.

그리고 그중 부정적인 것에 가까운 일, 어둠에 가까운 일 중에는 방송사 發 이슈도 있었다.



방송사 發 네거티브 이슈라고 한다면 올해는 엠넷의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듀스101 시리즈’ 조작 사태가 맨 앞에 있을 것이다. 가장 오래, 가장 크게 비판을 받았으니.

엠넷 ‘프로듀스 엑스 101’(프듀X)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을 받는 안준영 PD 측은 최근 법원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는 지난 20일 업무방해,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안 PD와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 등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참석 의무가 없어 이날 안 PD 등은 출석하지 않았다.

안 PD 등은 '프로듀스 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는다. 안 PD는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서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함께 받는다.

이날 안 PD 측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죄의 성립 여부에 대해서는 법리적으로 다투겠다는 뜻을 밝혔다.

‘프듀X’로 시작한 조작 의혹은 이전 시즌으로까지 번져, 사태가 더욱 커졌다. 사안의 스케일이 커진 만큼 비판도 같이 커진 건 당연지사.
탈락 연습생 팬은 물론이고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엑스원 등 프듀 데뷔조 팬클럽에게도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엠넷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엠넷은 14일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진정으로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재차 사과했다.

이어 “현재 회사 내부적으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에 따른 합당한 조치, 피해보상, 재발방지 및 쇄신 대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다음은 JTBC.

JTBC ‘뉴스룸’은 지난 9일 ‘BTS, '수익배분 갈등' 소속사 상대 법적대응 검토 나서’, ‘한류로 달라졌나 했더니…끊이지 않는 '소속사 분쟁' 왜?’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 이 보도는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큰 반발을 샀다.

빅히트 측은 당시 입장문을 내고 “JTBC는 당사 관련 보도에서는 사실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자극적으로 확대하여 보도하였고, 당사와 관련 없는 사건과 연관 지은 것도 모자라, 취재 과정에서도 저널리즘의 원칙을 강조하는 언론사가 맞는지 의심스러운 수준의 취재 행태를 보여주었습니다”라며 JTBC ‘뉴스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반발에 JTBC ‘뉴스룸’은 실질적인 사과 방송을 했다. 16일 그들은 “최근에 저희 뉴스룸에선 방탄소년단 측이 소속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정황을 보도해 드린 바가 있습니다. 후속 취재 결과 실제로 법적 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아울러 JTBC는 이 사안에 대한 취재 과정에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의 사전 허가를 받지 않고 일부 시설을 촬영한 부분에 대해서 유감의 뜻을 밝힙니다. 또한 아직 소송이 진행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 너무 앞선 보도가 아니었냐하는 비판도 진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라고 전했다.

케이팝 첨병으로 맹활약 중인 방탄소년단이기에, 그들이 자신들의 의사+책임과 무관한 일로 흔들리는 것은 아미나 빅히트 관계자가 아니라 해도 좋게 볼 수 없는 일이었다. 이에 JTBC ‘뉴스룸’ 역시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




그 다음은 MBC.

MBC '2020 설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 녹화는 지난 16일 인천 남동 체육관에서 진행됐다. 이번 '아육대'에는 이달의 소녀를 비롯해 에이핑크, AOA, 마마무, 몬스타엑스, 세븐틴, 김재환, 박지훈, 하성운, ITZY 등 총 51개 그룹, 202명의 아이돌이 출전을 확정했다.

수많은 인기 아이돌이 대거 출전하는 만큼 이들의 팬들도 현장을 찾아 지켜보며 응원했다. 그 가운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육대' 현장의 한 남성 스태프가 츄의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는 잡아 끌어당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됐다.

해당 영상을 접한 팬들은 츄의 머리채를 잡은 스태프와 '아육대' 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또 평소 아이돌을 대하는 스태프들의 기본 태도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MBC '아육대' 측은 아래와 같은 공식사과문을 발표했다.

'2020 설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 제작진입니다.

지난 12월 16일 '2020 설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 녹화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한 스태프가 이달의 소녀 멤버 츄 씨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무례를 범하였습니다. 

이달의 소녀 멤버 츄 씨와 관계자,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해당 스태프는 크게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으며 이달의 소녀 멤버 츄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였습니다.

제작진의 부주의로 많은 분들께 불쾌감과 심려를 끼친 사실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화제성이 높아 매년 계속하고 있을 뿐이지 아이돌 부상 이슈 등으로 팬들 사이에선 이미 악명이 높았던 ‘아육대’. 이 프로그램은 KBS ‘출발 드림팀’, MBC ‘우리 결혼했어요’와 함께 아이돌 팬 3대 기피 프로그램이라 불리기도 했다.

안 그래도 아이돌 팬들이 썩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번에는 아이돌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까지 보여 강한 비판을 받았다.



마지막은 SBS.

25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9 SBS 가요대전'이 진행됐다. 지난 23일 컴백한 레드벨벳은 이날 '2019 SBS 가요대전'을 통해 신곡 'Psycho(사이코)' 무대를 펼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날 오전 리허설 도중 웬디가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SM엔터인먼트 측은 "SBS '가요대전' 리허설 도중 웬디가 부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에 레드벨벳이 '가요대전' 사전녹화 및 본방송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SM에 따르면 웬디는 얼굴 부위에 부상을 당했고, 오른쪽 골반과 손목이 골절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또한 그들은 "현재 웬디는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뒤, 추가 정밀 검사를 기다리고 있으며, 아티스트의 건강이 최우선인 만큼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라며 "레드벨벳의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점입가경인 것은 SBS의 입장문.

SBS는 “25일 SBS 가요대전 사전 리허설 중 레드벨벳 웬디가 부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레드벨벳이 가요대전 생방송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되어 팬 여러분 및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레드벨벳 웬디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향후 SBS는 출연진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라면서 부상을 당한 웬디에 대한 사과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들이 사과한 대상은 팬과 시청자뿐이었다.

이에 레드벨벳 팬들과 네티즌들은 SBS를 향한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엠넷, JTBC, SBS MBC는 각각 케이블, 종편, 지상파 주요 채널이라 할 수 있다. 엠넷은 가요 및 아이돌 분야를 대표하는 케이블 채널이고, JTBC는 종편4사 중 가장 입지가 단단한 채널, SBS-MBC는 두 말이 필요 없는 지상파 방송3사 중 하나다. 지상3사 중 MBC는 공영방송이기도 하고.

그런데 올해인 2019년엔 케이블, 종편, 지상파가 돌아가면서 아이돌들에게 상처 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니 제목과 같은 물음을 던질 수밖에.

아이돌한테 왜 이래.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SBS 홈페이지-JTBC ‘뉴스룸’ 방송 캡처-MBC ‘아육대’ 홈페이지-엠넷-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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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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