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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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피스로 16강을 간 한국과 일본

기사입력 2010.06.26 00:29 / 기사수정 2010.06.26 00:29

김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인수 수습기자] 2010년에 월드컵에 진출한 아시아 국가는 총 4팀이다.

한국, 일본, 북한, 호주가 그 주인공이다. 호주는 원칙상으론 오세아니아 국가이지만 2006년부터 아시아 축구에 편입되었다. 때문에 아시아 축구로서 월드컵에 참가했다.
 
지난 2006년부터 아시아에는 월드컵 티켓이 4.5장이 배정되었다. 1994년까지 2장 이하로 주어졌던 월드컵 아시아 티켓 수를 생각하면 많은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 4.5장에서 4장을 사용해 진출한 아시아 국가 중 2개 국가가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행을 결정지었다. 그 주인공이 바로 한국과 일본이다. 이 한국과 일본이 16강으로 가는 데에 가장 크게 일조한 것이 있다. 바로 세트피스 골이다.
 
현대축구에서 세트피스의 중요성은 날로 중요해져 가고 있다. 현대 축구는 압박과 수비전술이 계속 발전해 가고 있다. 때문에 날이 갈수록 골을 넣은 것이 힘들어지고 있다. 이렇게 압박과 수비가 강해지는 축구에서 세트피스 역시 발전해 가고 있다.

세트피스 시에는 키커가 어떠한 방해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세트피스 시에는 공을 정지시켜 놓고 찬다. 정지되어 있는 공이 움직이는 공보다 원하는 곳으로 보내기 쉬운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이렇게 차기 쉬운 공을 수비가 태클과 같은 방법으로 방해조차 할 수 없으니 키커로서는 최고로 좋은 상황에서 공을 차는 것이다.
 
또한, 세트피스는 개인의 축구실력보다는 팀의 전술적 움직임에 골이 많이 터진다. 때문에 약한 팀이 강한 팀을 상대로 골을 넣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이를 가장 잘 보여준 경기가 작년 AFC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의 포항 스틸러스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가 맞붙었었다. 알 이티하드는 지난 대회들에서 성남과 부산을 부수며 'K-리그 킬러'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팀이었다. 하지만, 포항은 알 이티하드를 상대로 노병준과 김형일이 골로 이은 2개의 세트피스로 알 이티하드를 제압했다.
 
이토록 중요한 득점루트가 되어가는 세트피스를 월드컵에서 잘 활용한 아시아 국가가 한국과 일본이었다.
 
한국은 6월 12일에 펼쳐진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6분 이영표가 얻어낸 프리킥을 기성용이 차올렸다. 이 공이 그리스 수비의 뒤로 빠지면서 뒤에서 달려들던 이정수가 골로 만들었다. 이 골로써 승기를 잡은 한국은 박지성이 후반 6분 추가골을 넣으면서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아르헨티나에게 1:4 참패를 당한 한국은 나이지리아를 상대하게 되었다. 무조건 승점을 가져가야 했던 한국은 이 경기에서 2개의 골을 넣는다. 이 두 골 모두 세트피스에서 나오게 되었다.
 
전반 38분 또 이영표가 얻어낸 프리킥을 또 기성용이 찼다. 이 공은 또 나이지리아의 수비진 뒤로 넘어갔고, 역시나 뒤에서 달려들던 이정수가 또 골로 만들었다. 유니폼 색깔만 다를 뿐 그리스 세트피스 골과 똑같은 장면이었다.
 
또한, 후반 4분에는 박주영이 본인이 얻어낸 프리킥을 찼다. 이 공은 미묘한 궤적을 그리며 나이지리아 수비 사이와 에네야마 골키퍼 손 너머를 지나 골이 되었다. 후반 24분 김남일이 PK를 내주며 동점이 되기는 했지만 한국이 만든 2개의 세트피스 골은 한국에 승점이 되어 돌아왔다. 한국은 3경기에서 3개의 세트피스 골을 만들며 16강에 가게 되었다. 5개의 골 중 3개가 세트피스 골이었기에 한국은 세트피스를 통해서 16강을 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세트피스를 통해서 16강을 간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은 카메룬을 1:0으로 이기며 승리를 거두었지만, 바로 다음 경기에서 네덜란드에게 1:0으로 패했다. 남은 덴마크 전에서 일본은 최소한 비겨야 16강으로 갈 수 있었다. 일본에게 필요한 승점은 최소 1점. 이 승점을 일본 역시 세트피스로 얻었다.
 
전반 17분 하세베 마코토가 얻어낸 프리킥을 혼다 케이스케가 찼다. 이 슛은 무회전 프리킥 슛이 되어 그대로 골이 되었다. 덴마크의 골문 앞에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무회전 프리킥을 통해서 일본은 승기를 잡았다.
 
1;0으로 승기를 잡은 일본은 또 한 번 기회를 잡는다. 전반30분 덴마크의 크롤드롭이 오쿠보에게 파울 범하면 골문 앞에서 프리킥을 내준 것이다. 이 프리킥을 엔도 야스히토가 회전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이후 덴마크에게 PK를 내줬지만 오카자키 신지의 추가골로 일본은 승리하고 승점 3점을 거뒀다. 이로써 일본 역시 16강을 가게 되었는데, 사실상 2개의 프리킥 골로 16강을 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두 나라의 세트피스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 세트피스 골이 승점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같은 아시아 티켓을 통해 월드컵에 참가한 호주 역시 가나를 상대로 전반 11분에 세트피스 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 골은 승점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가나와 1: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만 거두었기 때문이다. 전(前) 경기에서 독일에게 4:0으로 졌기에 1골로는 4:0참패를 만회하기 힘들었다.
 
또한, 북한은 한 경기를 덜 치루었지만 이미 16강은 물 건너 간 상태이다. 만약에 브라질 전에서 세트피스 골이 하나가 나왔다면 북한은 아직 16강행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북한과 호주가 세트피스에서 재미를 못 보며 16강 탈락을 했지만, 한국과 일본은 반대로 세트피스에서 큰 재미를 보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제 토너먼트에서 이 두 나라가 세트피스로 더 큰 재미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인수 수습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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