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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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리' 김명민 "가슴 아픈 역사, 알려야 할 의무…참여에 큰 의의"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10.06 07:00 / 기사수정 2019.10.05 17:0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를 보신 분들에게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할까요?"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감독 곽경택, 김태훈)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을 만난 배우 김명민이 조심스럽게 물음을 던졌다.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마음으로 참여했던 작품이었고, 개봉 후 극장에서 영화를 본 관객들을 가까이에서 마주할 때 단순히 "재미있게 봐 달라", "재미있게 보셨냐"라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묵직한 마음의 표현이었다.

9월 25일 개봉한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됐던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영화. 김명민은 실존인물 이명흠 대위를 모델로 한 유격대의 리더 이명준 대위 역을 맡아 연기했다.


김명민은 영화에 참여하기 전까지 장사상륙작전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이렇게 참여를 해보니 단순히 배우로서 영화를 찍고, 개런티를 받고 하는 것을 떠나 진짜 어떤 사명감 같은 것이 많이 느껴졌다"며 "보통 제 영화를 보고 난 후 주위에 '영화 재밌게 보셨냐'라고 물어보는데, 이 영화는 그럴 수는 없는 영화 같아요"라고 털어놓았다.

배우진 중 김명민의 이름이 가장 눈에 띄는 존재감을 보이지만 김명민은 '영화의 중심은 학도병'이라며 공을 돌렸다.

자신 역시 연기하면서 감성적으로 올라오는 부분을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과정을 덧붙이면서 "이명준이 어떤 마음일지, 표정 하나가 나가더라도 사실을 바탕으로 연기해야 하는데, 답답한 마음도 사실 있었죠.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고, '리더는 이성적이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실존인물인 이명흠 대위가 계셨다면 이렇게 하셨겠지?'라는 생각으로 시대를 초월해서 공감해보려고 했죠"라고 설명했다.


쉽지 않았던 촬영 현장의 기억도 되짚었다. 10월부터 시작한 수조 세트에서의 촬영은 저체온증이 저절로 생길 정도였다. "정말 기억에 남는 현장이었죠"라고 말을 이은 김명민은 "저체온증이라는 것을 처음 체험해봤는데, 몸을 못 움직이는 것은 기본이고 내가 어디에 서 있는 것인지, 공간 구분이 잘 안되더라고요"라고 전했다.

전투신 역시 "(크고 작은 부상을) 일일이 따지면 헤아릴 수가 없다"고 웃으며 "손가락이 다치고 찢어지고 한 것은 부지기수였죠. (최)민호 씨 얼굴에 파편이 튀어서 볼에 화상을 입었는데, 사실은 다시 복귀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누구도 민호에게 '다시 복귀해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인데, 치료 후 다시 돌아와서 촬영을 했죠. 후배지만, 배우로서 최고의 자세가 아니었나 싶어요"라며 최민호의 열정을 함께 칭찬했다.

"한 번 더 기억해야 하기 때문에, 전쟁영화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전한 김명민은 "저 역시 아버지이기도 하잖아요. 내가 자랄 때 누군가가 그랬었듯이, 저도 현재를 살아가는 주축이 되는 나이로 뭔가를 물려줄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싶죠. 많은 분들이 보셔야 이런 역사를 알게 될 것이잖아요. 이런 작품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있어요"라고 강조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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