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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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박술녀, 가난과 고통 속에서 자란 꿈 '한복' [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09.12 07:00 / 기사수정 2019.09.12 01:41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한복디자이너 박술녀가 어린시절 가난에 시달렸음에도 한복을 향한 꿈을 꺾지는 못했음을 밝혔다.  

11일 방송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는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출연했다. 

이날 박술녀는 독특한 자신의 이름에 대해 "외할머니가 지어주신 이름이다.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앞을 못보셨다"고 고백했다.

그는 "성장해서 결혼할 때쯤 됐을 때 다른 집의 아들을 낳아주는 씨받이로 집에 가셨다"며 눈물을 보였다. 씨받이로 간 집에서 아들을 낳지 못하고 딸만 둘을 낳으면서 그의 외할머니는 쫓겨나고 말았다. 

박술녀는 "얼마나 큰 고생이었겠냐"며 "우리 어머니가 글씨 쓰는 걸 한 번도 못봤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고 하지 않냐. 그런데 어머니가 동생을 업고 서당 앞에 가서 항상 공부하는 소리를 들었다더라. 쓰는 건 못하지만 그때 그런 지혜를 배우셨다"며 애틋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박술녀라는 이름을 외할머니가 주셨다고 말하며 "열두 대문을 달고 살고 우리 아기가 아주 부자로 살 것이라고 지어주셨다"고 '술녀'라는 이름의 뜻을 설명했다. 

박술녀는 어린시절 늘 배를 곯는 보내야했다.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인해 학교를 마치는 일이 두려웠을 정도다. 집에 가면 먹을 것이 없어 굶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박술녀는 "너무 가난이 싫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10명이나 되는 식구가 풍족하게는 커녕, 3끼를 챙겨먹기도 어려웠다.

그는 "동네에서 누룽지를 얻어다 끓이면 엄마가 옆에 앉아서 배추김치만 우리한테 수저에 얹어주시곤 했다"며 "엄마는 다 그런 줄 알았다. 엄마는 배가 불러서 안 먹는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슬프다. 지금 저는 그때 당시에 '내 어머니는 어떻게 그랬을까' 싶다. 그게 너무 바빠서 슬퍼할 시간이 없었다"며 "슬퍼할 시간이 없다는게 더 슬펐다. 어머니 가시고 몇 년 지나니까 철이 든다고 할까. 사람 사는게 별 것 아닌데 부질 없는데 뭐 하러 욕심껏 일만 했나라는 후회가 많이 든다"고 어머니를 먼저 떠난 보낸 뒤의 절절한 마음을 고백했다. 

어린시절 가난을 겪으면서도 한복에 대한 마음만은 굽힐 수 없었던 그는 적지않은 나이에 한복 명인 이리자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한복일을 시작해 현재의 위치에 이르렀다.

그는 자신의 유일한 학력인 초등학교를 찾아 까마득한 후배인 어린이들에게 "초등학교에 애착을 가진 것도 내가 공부한 유일한 곳이다. 항상 꿈을 꿔도 밥을 먹어도 항상 한복과 함께했다. 대학을 나와야만 성공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자신만의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한편 '인생다큐 마이웨이'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방송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조선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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