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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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합니다"…'나랏말싸미' 감독·배우 밝힌 故전미선과의 추억 [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7.15 18:50 / 기사수정 2019.07.15 18:19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나랏말싸미'가 고(故) 전미선을 애도했다.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송강호, 박해일과 조철현 감독이 참석했다. 

'나랏말싸미'는 지난달 29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전미선의 유작이다. 앞서 제작사 측은 고인에 애도를 표하는 뜻으로 이날 기자간담회를 제외한 모든 대외 홍보 활동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제작사 측은 "영화가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 고인을 진심으로 애도하는 마음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영화 개봉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고, 유족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화를 많은 분들이 함께 보고 좋은 영화, 최고의 배우로 기억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개봉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 전미선이 분한 소헌왕후는 세종(송강호 분)에게 신미(박해일)를 소개해주거나 궁녀들에게 새 문자를 널리 퍼뜨리라고 말하는 등 백성들을 위해 한글을 만들려는 세종에게 길을 열어주고 문자 창제를 지지하는 인물이다. '나랏말싸미'에는 소헌왕후가 세상을 떠나고 모든 이들이 천도재를 지내는 장면이 등장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너무 안타깝고 슬픈 과정이 있었다.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슬픔 속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운을 뗀 송강호는 "천도재 장면을 찍을 때 하필 저희 아버님이 돌아가신 날이었다. 그 촬영을 끝내자마자 빨리 서울에 올라온 기억이 있다. 그런데 영화가 이런 결과가 되니까 영화를 보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착잡함이 있었다. 의도치 않았지만 이 영화의 슬픈 운명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송강호는 "그러나 이 영화가 관객분들에게 슬픈 영화가 아니라 슬픔을 딛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일 역시 "(그 장면을) 촬영할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각자 치열하게 준비해 촬영이 마치면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오손도손 과거 촬영 이야기도 하고, 작품에 대한 설렘도 나눴다. 그 시기와 추억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고 전미선이)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서 너무 안타까지만 선배님의 마지막 작품을 함께하게 돼 너무나 영광이다. 보시는 분들도 저희 작품을 따듯한 온기로 품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조철현 감독은 "천도재 장면을 찍을 때 전미선 씨는 자리에 없었다. 당시 가이드 음악을 틀었는데 연기자 분들이 많이 우셨다. 연출자로서 울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던 기억이 있었다"며 "저 역시 많이 힘들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한 조 감독은 고인의 연기에 대해 "내가 감히 평가할 입장이나 수준이 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영화에 본인이 마지막으로 만들고 간 대사를 하나 넣었다. 세종에게 처음으로 따끔하게 일침을 놓는 장면이다. '백성들은 더 이상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라는 말이다"고 소개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렸다. 오는 24일 개봉.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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