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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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공연 장인' 정승환, 꿈의 무대 휘어잡은 교태발라더 [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6.24 08:54 / 기사수정 2019.06.24 08:54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노래는 말할 필요도 없이 잘하고, 진행은 능숙하니 가히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지난 22일과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정승환의 단독 콘서트 '안녕, 나의 우주'가 열렸다. 

정승환은 지난해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연 첫 단독 콘서트 '그리고 봄'을 필두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다시, 봄'을 열고 팬들과 만났다. 이어 지난해 말 '2018 정승환의 안녕, 겨울'이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이어 불과 1년 만에 올림픽홀까지 입성하게 됐다. 올림픽홀에서 정승환은 이틀간 6천명을 공연장으로 불러모으는데 성공했다. 티켓은 90초만에 매진이 됐다. 

기대 속에 시작한 정승환의 콘서트는 유쾌하면서도 묵직했다.  정승환은 "뒤에서 보면서 언젠가는 단독 콘서트를 하게 되는 날이 언젠가 오지 않을까 했는데 오늘 꿈이 이루어졌다. 역사적인 현장에 와계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공연장 규모도 커졌고 그만큼 많은 분들을 모실 수 있게 되었다.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며 "기대해주시면 좋을 거 같다. 올림픽홀이 나에게 꿈의 무대였다. 기라성같은 이름 석자만 들어도 대단한 가수 선배님들이 다 거쳐가셨던 곳이다. 여기가 대형 아티스트로 거듭날 수 있는 필수 관문 중 하나라고 하더라"며 운을 뗐다. 

노래만큼은 목숨걸고 불러드리겠다고 다짐한 정승환은 3시간 가까운 시간동안 정말 시원시원하게 자신의 노래들로 올림픽홀을 가득 채웠다. 

'뒷모습', '눈사람', '너였다면' 등 자신의 히트곡으로 포문을 연 정승환은 이어 '다시, 봄', '비가 온다', '숲으로 걷는다', '그 겨울'로 만남부터 헤어짐을 사계로 풀어냈다. 

가장 인상 깊은 무대는 '네가 온다'다. 지난 4월 발표한 앨범 '안녕, 나의 우주'를 구상단계에서부터 올림픽홀 공연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진 정승환은 '네가 온다'로 올림픽홀을 신비로운 심해의 어딘가로 만드는 듯했다. 인서트 필름은 비하인드더신의 이래경 감독이 한 편의 단편영화처럼 표현해냈고, 보랏빛 레이저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정승환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조명 아래 화려한 레이저가 어우러지면서 진풍경이 연출됐다. 모습은 보이지 않는데 공연장에 가득 울려퍼지는 그의 목소리는 환상적이었다. 

정승환은 "딱 처음 만나자마자 빨리 공연장에서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공연장에서 이 노래를 부르면 내가 너무 멋있을 것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믿어', '타임라인' 무대를 통해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노래한 것. 청출어람 메들리도 인상적이었다. 공연으로 이미 잘 알려진 선배 가수들의 커버 무대를 선사한 것. 박효신의 'GoodBye'를 시작으로 바이브 '다시 와주라', '술이야', 정준일의 '안아줘', 성시경 '넌 감동이었어'를 연거푸 열창했다. 

정승환은 '보통의 하루', '변명'을 묵직하게 소화하고 '자꾸만 반대로 돼', '제자리'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는 "공연은 한 번 틀리면 안되고 기회가 한 번이고 내가 부르는 즉시 피드백이 표정, 환호, 박수로 돌아온다. 그래서 더 마음으로 아껴서 부르게 되는 것 같다. 부를 때마다 기분이 참 이상하고 울컥하기도 한다"며 "그러면서도 기분이 행복하다. 이러게 내가 노래를 부르는데 바로 앞에서 누군가 들어준다는게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객석을 향해 감사인사를 전했다. 

공연과 노래를 대하는 태도는 진지했지만 관객들에게는 능청과 너스레를 떨었다. 돌출 무대에 오는 바람에 플로어 관객들에게 등을 돌리게 되자 자신이 안테나 대표 뒤태 미남임을 강조하며 뒤태를 보는 '특혜'를 누리는 것이라고 능청을 떨었다. 소속사 수장 유희열을 생각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멘트들이 쏟아졌다. '교태발라더' 다웠다. 

콘서트의 엔딩곡은 지난 4월 발매한 '안녕, 나의 우주'의 타이틀곡 '우주선'이었다. 정승환은 "제 여행의 끝은 바로 여러분"이라며 엔딩을 장식했다. 

쏟아지는 앙코르 요청 속에 '정승환의 세계'가 완성되는 과정이 담긴 인서트 필름이 공연장 전광판으로 흘러 나왔다. 자작곡 '옥련동'을 부른 그는 드라마틱한 편곡이 돋보이는 '이 노래가'를 선사하며 3시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앞으로의 '정승환'과 그의 공연을 더욱 더 기대하게 만드는 콘서트였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안테나뮤직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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