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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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핫클릭] 에린 함린, "루지, 무서운 종목이라는 생각 버려줬으면"

기사입력 2010.02.15 03:42 / 기사수정 2010.02.15 03:42

황지선 기자



[엑스포츠뉴스=황지선 기자] "루지가 무서운 종목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합니다."

얼마 전, 개막식이 열리기도 전에 선수가 연습경기도중 사망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던 루지 종목. 일요일, 세계 루지 챔피언인 에린 함린은 그루지아 국가대표인 노단 쿠마리타시빌리의 비극적인 죽음이 루지 종목의 이미지를 손상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로 23세인 에린 함린은 미국 국가대표 자격으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했으며, 토요일에 열렸던 연습 경기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우기도 했던 많은 기대를 받는 선수.

"진심으로 그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우리는 동료를 잃었습니다. 그가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도 모두 알아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가 떠났더라도 아직 우리가 여기에 남아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이 트랙을 돌아야 하죠. 사람들이 이 비극을 여전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많은 언론의 보도물을 볼 때, 우리는 이 경기를 치르기가 더욱 어려워집니다. 우리를 생각하여 모두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지 날짜로 금요일, 21세의 쿠마리타시빌리 선수는 썰매 조절에 실패하고, 금속 기둥에 부딪히기 전 이미 휘슬러 슬라이딩 트랙을 벗어나면서 죽음을 맞이했다.

그 사건으로 빠른 속도를 내야 하는 이 경기를 치르는 경기장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어 달라는 많은 요청이 올림픽 위원회 측에 전달되었고, 사무관들은 그 후 새로운 안전 규칙들을 더 만들었다고. 또한, 트랙을 자세히 조사하고 밤을 새워 조사관들은 출구에 나무 울타리를 세웠으며, 썰매가 표면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얼음 모양을 바꾸기도 했다.

그러나, "커브 지점으로 들어갈 때에는 시작 지점에서 썰매로 90도 회전을 시도하려고 노력하는 기분이 듭니다. 이는 실제로 불가능하죠. 하지만, 사무관들에겐 다른 선택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들은 코스를 어쨌든 수정해야 했으니까요. 그러나 트랙이 바뀐 것에 맞춰 하루아침에 선수들까지 방법을 바꿀 수는 없어요."라며 새로운 안전 규칙으로 새로운 시작 자세를 해야 하기에 쉽지만은 않다고 함린은 전했다.

또한, "처음 등장하는 커브 구간이 매우 좁아졌습니다. 그곳을 도는 것은 정말 까다로워졌어요. 이는 선수들의 속도를 늦출 것입니다. 루지는 속도가 빨라야만 쉽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느리게 되어버린 속도가 오히려 경기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가 있어요" 라며 같은 미국 국가대표 선수인 메간 스위니도 함린의 의견에 동의하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오스트레일리아의 한나 캠벨-페그는, "올림픽 위원회 측은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어 안전 문제에 대해 재평가된 것을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스타트 지점을 바꾸는 것처럼) 그들이 할 수 있는 온 힘을 다했고, 이렇게 다시 재정비된 트랙이 비극적인 일을 잊게 할 만큼 제 역할을 다 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선수의 죽음이 일어나기 전에 안전하게 트랙이 바뀌었어야 했다며 유감의 뜻을 보이기도 했다.

이제 금메달의 주인공이 속속 등장하며 본격적인 시작의 총성이 울린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선수들의 말대로 예상치 못했던 안타까운 일은 잊지 않되, 가슴에 깊이 담아두고 각자의 자리에서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 지금은 더 필요할 때이다.



황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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