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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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빈타에도 굳건했던 김원중, '토종 에이스'로 향하는 길

기사입력 2019.04.12 09:00 / 기사수정 2019.04.12 00:11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채정연 기자] 위기가 있었지만, 그 이후가 더욱 빛났다. 김원중이 4번째 시험대에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김원중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즌 팀간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첫 패를 안았지만, 승패를 떠나 경기 내용의 의미가 컸다.

1회가 가장 큰 고비였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시작했고, 이후 도루를 내주며 무사 2루에 놓였다. 정진호와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맞아 2실점했다. 제구도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고, 실점까지 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2회부터 김원중은 새 경기를 치르듯 안정감을 찾았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3회 2사 후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페르난데스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4회 역시 세 타자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5회 두번째 위기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김재호에게 안타를 맞은 후 정수빈에게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로 연결되지 않으며 1루에 주자가 남았고, 정진호에게 안타를 맞아 1,3루가 됐다. 그러나 나종덕이 견제로 3루 주자를 잡아냈고, 김원중도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해 실점 없이 마쳤다. 6회 김재환에게 안타, 오재원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후속타를 맞지 않으며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갔다. 

마운드에 서서 긴 이닝을 소화하면 위기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지난해의 김원중은 위기에서 스스로 무너지곤 했다. 1회가 깔끔하지 못하면 이후 투구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다.

그러나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 이날 경기에서 김원중은 1회에만 35구를 던졌다. 그러나 2회 12구, 3회 10구, 4회 14구, 5회 16구로 빠르게 이닝을 소화해나갔다. 6회를 23구로 마치며 6이닝 동안 110구 역투를 펼쳤다. 실점은 1회에 내준 2점이 전부였다. 

지난해 올린 시즌 8승도 폭발적인 득점 지원의 도움이 컸다면, 올해는 온전히 자신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오히려 두산전에서 김원중은 1득점한 타선을 받치는 '고독한 에이스'였다. 초반 호투를 '행운'으로 치부했던 이들에게 확실한 느낌표를 남긴 투구였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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