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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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연애', '산장미팅'의 부활?…진정성이 관건이다 [첫방]

기사입력 2019.03.18 09:53 / 기사수정 2019.03.18 09:5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호구의 연애' 허경환부터 김민규까지 설렘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 진정성을 품은 연애 버라이어티가 될지 지켜볼 만하다.

17일 MBC 예능프로그램 '호구의 연애'가 베일을 벗었다. 성시경, 유인영, 양세형, 장도연, 레이디제인이 MC를 맡았다. 이들은 호감 구혼자들의 여행을 지켜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개그맨 허경환, 박성광, 양세찬, 인피니트 장동우, 배우 김민규가 남성 구혼자로 나왔다. 여성 회원으로는 지윤미, 채지안, 황세온, 윤선영이 등장해 분위기를 밝게 했다. 처음 만난 뒤 여성 회원들이 호감 1순위로 양세찬을 꼽으며 몰표를 줬다. 김민규, 허경환은 윤선영을, 동우는 지윤미를 자신의 스타일로 언급했다.

이들은 첫 여행지는 대성리다. 허경환, 동우, 윤선영, 지윤미는 청량리역에서 만나 기차를 탔다. 김민규, 박성광, 양세찬, 황세온, 채지안은 차를 나눠 타고 이동했다. 대성리에 도착한 회원들은 넓고 깔끔한 숙소에 감탄했다. 이어 동호회 회칙을 함께 읽었다. 여행 첫날 밤 여성 회원들이 호구왕(호감 구혼자 왕)을 뽑으면, 호구왕은 원하는 이성과 1:1 데이트권이 주어진다. 첫 게임인 물 따귀 게임을 앞두고 남성 회원들은 허벅지 씨름으로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완연한 봄에 맞게 핑크빛 기운이 솔솔 풍겼다. 말 그대로 연애 버라이어티인 '호구의 연애'는 연애에 서툰 남자 연예인들과 뛰어난 미모를 지닌 연예인, SNS 셀럽의 어색하면서도 설레는 여행을 담아냈다. 단순히 소개팅이나 미팅에 그치는 것이 아닌 MT에 온 것처럼 게임도 하면서 웃음꽃을 피웠다.

출연진의 못 보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성광은 유독 쓸쓸해보여 애처로움을 샀다. 허벅지 씨름에서 양세찬에게 1초 만에 패해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김민규는 비주얼은 완벽했지만 갈수록 허당미를 분출했다. 나이가 든 뒤 사라진 설렘을 되찾기 위해 출연했다는 허경환은 뜬금없는 질문을 던지는 등 계륵같은 존재가 됐다. 양세찬은 센스있는 입담과 무난한 행동으로 호감을 샀다. 형 양세형도 이런 양세찬을 뿌듯해하며 조마조마하면서도 흐뭇하게 지켜봤다. 장동우는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를 분출하는 것과 달리 여성들 앞에서 수줍어했다.

남성 구혼자들은 나름대로 솔직한 태도로 임했다. 다수가 개그맨이기 때문에 혹여나 진심은 없고 웃음만 주기 위해 나섰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없앴다. 다만 어디까지가 리얼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여자 출연진이 비연예인이 아닌 모델, 배우, 쇼핑몰 CEO 등으로 이뤄진 탓에 자기 홍보로 비쳐질 수 있다. 출연진의 다양성을 지향하기 보다는 미모가 출중한 여성들로 한정한 느낌이다. 역시나 관심을 입증하듯 방송 직후 지윤미, 황세온, 채지안 등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웃음이 중요한 예능이지만, 출연진의 진심과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없다면 현실 연애를 보는 재미가 떨어질 터다.

연애 예능은 그동안 다양한 종류로 진화해 수없이 존재해왔다. '호구의 연애'는 '버라이어티'적 재미를 부가한 예능으로 과거 연예인과 비연예인, 혹은 연예지망생이 썸을 타 인기를 끈 ‘애정만세’, ‘산장미팅’과도 비슷해 보인다. 진부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행 과정에서 미묘한 심리 변화를 담아내 궁금증을 유발할 필요가 있다. 대리만족의 재미를 구현하면서 웃음과 공감, 진정성을 모두 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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