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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1열'이 밝힌 '죽은 시인의 사회' 닐의 죽음, 그 의미 [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02.09 07:30 / 기사수정 2019.02.09 01:58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방구석1열'이 '죽은 시인의 사회'를 살폈다. 특히 '죽음'이라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메시지를 던진 엔딩에 대해서도 살폈다.

8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서 장유정 감독, 장항준 감독, 서천석 박사 등의 게스트가 함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살폈다. 영화의 배경은 1959년으로, 장유정 감독은 "굉장히 보수적인 시대였다"고 설명했다.

장유정 감독은 특히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에 대해 "2019년 대한민국의 아이들도 키팅 선생님을 원할까 싶다. 캡틴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서천석 박사는 "지금 고등학생들에게 보여주면 애매하다고 할 거다. '카르페디엠, 네 꿈을 펼쳐라'와 같이 억압보다 자유를 갈망하던 시대다. 하지만 지금은 자유롭게 놔뒀더니 뭐 먹고 살지? 먹고 사는 것까지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순탁 작가는 "자유주의에 거부감을 일으키는 이유는 과거에 비해 선택지가 무한대로 열려 있다. 말 그대로 선택을 할 수 없다. 길잡이를 바라는 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극 중의 배경이 되는 사립학교와 관련, 서천석 박사가 영국의 사립학교 문화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서천석 박사는 "사립학교 문화를 잘못 이해하고 우리나라 엉뚱하게 들어왔다. 잔인한 문화다. 영국의 육아라는 건 뭐나면 남자아이가 어렸을 때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귀족은 자식을 직접 키우지 않는다. 어릴 때는 방치를 하다가 유모가 키운다. 어느 정도 크면 사립학교를 보내고, 졸업하면 같은 식탁에 앉아 이야기를 하는 게 귀족 사회 문화였다"면서 "유아기에 부모와 나누는 심리적 대화는 거의 없다. 정신분석과 정신치료가 유행할 수밖에 없었다. 영국에서도 부정적 인식이 퍼져 지금은 그런 문화가 없어졌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주인공 닐의 죽음이라는 충격적 결말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서천석 박사는 "닐이 전학 가면 말이 통하는 사람이나 내 미래를 열어줄 것 같은 사람을 못 만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든 것"이라고 봤다. 

주성철 편집장은 "자살 장면, 자살이라는 과정을 이렇게 길게 보여준 영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신성하게 보여줬다"며 "닐은 나약해서 그런 게 아니라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해서 길게 처리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감독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죽음보다 강렬한 결말은 없었던 것 같다. 해피 엔딩이었다면 이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천석 박사는 "닐의 죽음은 상징이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산다면 자아가 죽는 것과 마찬가지다. 육신의 죽음으로 묘사했지만 곧 자아의 죽음을 상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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