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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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모델→배우' 오윤아 "깡과 패기로 여기까지 왔어요"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2.03 10:50 / 기사수정 2019.02.02 22:32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깡과 패기로 여기까지 왔는데, 그런 것을 점점 잃어간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사나이'에 출연을 결심했죠."

지난 25일 종영한 MBC 예능 '진짜 사나이 300'. 오윤아는 '진짜 사나이 300'에 출연해서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악바리 같은 모습과 꾸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여배우 오윤아를 완전히 내려놓은 모습을 대중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왔다. 하지만 여배우로서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는 것이 쉬운 결정을 아니었을 것. 오윤아는 '진짜 사나이 300' 종영 후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진짜 사나이 300'에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은 예능이라는 프로그램을 부담스러워했던 사람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많은 관계자 분들이 '친근감'에 대해 많이 얘기 하셨고, 저 역시도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하던 시기였어요. 그리고 '백조클럽' 이라는 예능을 하면서 매력을 느낀 부분도 있고요. 이런 리얼 프로그램이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어요.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시청자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었죠. 사실 '진짜 사나이'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도 섭외를 주셨었어요. 그런데 그 때는 제가 아이를 혼자 돌보고 있는 상황이라 아이를 두고 긴 시간을 떠나있는게 부담스러워서 거절을 했었어요. 그 때 '다음에 출연하겠다'고 약속 드렸었는데, 진짜로 다시 출연 제의를 해주시더라고요. 제가 약속한 부분이 있으니까 마음을 다잡고 출연했죠."(웃음) 

특히 오윤아는 '진짜 사나이 300' 출연을 결심했을 당시에 점점 나약해지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다시 한 번 자신감을 얻기 위해 출연했음을 덧붙였다. "제 자신이 나약해질 때였던 것 같아요. 작품도 쉬지않고 했던 상황이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그렇고, 뭔가 저한테 자책이 많이 되면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너무 제 자신에게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서 자신감을 가져야할 때였어요. 제가 깡과 패기로 여기까지 왔는데 그걸 잃어간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나이가 들면서 자신감이 사라지는 것도 사실이고요."

이렇게 마음을 단단한 결심을 한 상태로 '진짜 사나이 300'에 출연했지만 훈련은 오윤아가 상상했던 것 그 이상어었다고 했다.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지 전에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했지만 턱없이 부족했었다고. 

"초반에는 컨디션이 좋았어요. 그런데 제가 해외 봉상활동 일정과 '진짜 사나이 300' 촬영이 겹치면서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특전사 훈련에 들어갔는데 자신감이 떨어졌어요. 그런데 이제와서 포기 할 수는 없으니 깡으로 어떻게든 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어요. 물론 저는 특전사분들이 받는 훈련의 새발의 피도 아니었겠지만, 저는 처음이었잖아요.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웃음)

"혼련이 시작되고 하루 반나절만에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제 몸이 제 몸이 아니더라고요. 제 뜻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으니까 속에서 계속 눈물이 났어요. 방송에서는 많이 보이지 않았지만 너무 힘들었고, 또 너무 죄송했어요. 제가 행군 도중에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있었는데 그게 방송에 나왔더라고요. 전 당연히 편집이 될 줄 알았는데...(웃음) 그런데 그 때는 정말 어쩔 수가 없었어요. 30kg이나 되는 가방을 메고 산악행군을 했거든요. 또 제가 발목도 안 좋은 편이라서 정말 힘들었어요."

솔직한 마음으로 오윤아는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까지 함께한 팀원들과 특전사분들에게 너무 죄송해서, 자신이 포기함으로 인해서 분위기를 흐릴 수 없어서 이를 악물고 끝까지 참여했다고. 

"진통제 3알을 먹고 훈련에 참여를 했어요. 실전격투 훈련도 실제로는 4시간 정도를 했는데 방송으로 보니까 정말 0.1%도 안 나오더라고요. 그 때 정말 죽을 것 같이 힘들었는데 끝까지 버티는 제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정말 힘들게 훈련을 했는데 방송에는 손톱만큼 나와서 안타깝더라고요.(웃음) 정말 많은 경험을 했어요. 제가 남자들의 군대를 체험할 기회가 없었잖아요. '진짜 사나이 300'이 진짜 리얼이더라고요. 그런 것이 방송에 다 나오면 좋겠는데 그렇게까지 힘든 줄은 정말 몰랐어요."(웃음) 

오윤아도 벌써 데뷔를 한지 1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지난 2000년, 레이싱 모델 1등을 차지하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오윤아는 레이싱 모델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뒤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배우 초반에는 연기력 논란도 있었지만, 어느새 오윤아는 대중에게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레이싱 모델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뗐다. 

"어찌보면 저는 무명생활이 없던 사람 중 하나이기에 정말 감사한 부분이 많아요. 힘들게 여기까지 온 건 사실이지만, 다른 분들에 비하면 고생이 아닐 수도 있어요. 연기를 시작한 후로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달려왔어요. 그래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열심히 했어요. 어떻게든 잘 해내고 싶었고, 편견도 깨고 싶었고, 시청자분들께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터닝포인트를 잡지 못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런 시기에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를 만났고,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죠. 잘 됐는지 모르겠지만 저를 좋게 생각해주셨고, 그 때 팬분들도 많이 생겼어요. 팬분들이 저한테 다가온다는 느낌을 그 때 받았고, 소통하고 싶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어요. 아직도 제가 많이 부족해요. 그래서 끊임없이 고민이 있어요. 많이 부족하고, 힘들고, 어렴고, 많은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은데,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죠.(웃음)

마지막으로 오윤아는 센 캐릭터에서 벗어나서, 대중이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역할로 사랑을 받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드라마 '훈남정음'에서 보여드렸던 양코치 캐릭터가 참 편안한 역할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부족해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죠. 제게 있어서 숙제요. 편안한 연기를 저도 정말 하고 싶어요. 시청자분들에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연기가 정말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 연기를 잘 해내기 위해서 아직도 연기를 공부하고 있고, 많은 작품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도 다 좋은 작품들이었지만,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해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어요."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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