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03 02:23 / 기사수정 2009.07.03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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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5월의 LG 트윈스는 그야말로 무서울 것이 없었다. 8연승을 내달리면서 '뒷심의 LG'라고 불리기도 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때 2위 자리에 오르며 1위인 SK 와이번스를 위협하기도 했다.
큰 점수 차로 지고 있더라도 응집력 있는 '불꽃 타격'으로 이내 따라잡는 등 상대적으로 약한 마무리와 불펜진을 타력으로 상쇄하며 상대팀들에 위협을 가했다. 경기 막판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점수 차를 극복하며 따라잡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LG는 그때의 LG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현재 LG는 7위로까지 고꾸라지며 중위권과도 서서히 멀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5월의 잘나갈 때의 LG는 뒤지고 있더라도 끝까지 추격하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상대팀의 긴장을 늦추지 않게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지금은 먼저 선취점을 뽑아놓고도 그 점수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며 패배의 수렁에 빠지는 모습을 많이 비췄다. 이러한 모습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 중 마지막 2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7월 1일의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1회 말 1사 1,3루의 상황에서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롯데 선발 장원준의 바깥쪽 흘러나가는 공을 그대로 밀어치며 선제 좌월 3점 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도망가야할 때 도망가지 못하며 4-4로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엔 8회 초 카림 가르시아에게 뼈아픈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하며 6-4로 역전패당했다.
7월 2일의 경기도 1일의 경기의 복사판이었다. 1회 말 흔들리는 롯데 선발 손민한을 공략하여 박용택과 이대형이 연속안타를 쳐내며 출루했고 뒤이은 정성훈이 진루타를 때려내며 1사 2,3루의 득점 찬스를 맞이했다. 뒤이은 후속타자인 페타지니와 이진영이 각각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우전안타로 2점을 먼저 선취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역시 달아나야 할 때 달아나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됐다.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쳐내긴 했지만 수많은 찬스를 무위로 돌려세운 탓에 또다시 역전패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마무리 이재영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계투진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게다가 타선도 찬스에서 특유의 응집력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5월에 막강한 '뒷심'을 보여주며 다른 팀을 괴롭혔지만 이제는 '뒷심' 부족이라는 큰 숙제를 떠안게 됐다.
LG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최소한 중위권의 문턱에 올라야만 그토록 바라던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 과연, LG는 많은 부상자로 인해 주춤하고 있는 '서울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만나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그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사진=(C) 김재박 감독 (LG 트윈스 공식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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