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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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라리가] 바르셀로나 출신 피케는 고향을 살렸다

기사입력 2009.06.17 16:04 / 기사수정 2009.06.17 16:04

유형섭 기자



유럽의 그라운드는 시즌을 마치고 또 다른 시즌인 이적시장이 열렸다. 호날두와 카카라는 대형 이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바르셀로나의 화려한 트레블로 끝난 프리메라리가 08/09시즌. 라리가의 20팀 모두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여러 선수를 영입하고 팀을 정비했다. 어떤 팀은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노렸고, 어떤 팀은 강등권을 피하는 것을 목표로 달렸다.

이렇게 뜨거운 이적 시장을 바라보며 문득 든 생각. '그럼 지난 시즌은?' 지난 시즌 EPL, 세리에A, 라리가와 분데스리가까지 각 리그 별 최고의 이적과 '먹튀'와도 같았던 최악의 이적을 되짚어 본다.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하지만, 야속하게도 우승팀은 바르셀로나 한팀뿐이었고, 레크레아티보, 누만시아, 베티스는 강등되고 말았다. 길고 길었던 08/09시즌, 과연 팬들에게 웃음과 분노를 선사해준 신입생은 누구였을까.

최고의 이적 - 헤라르드 피케(바르셀로나)

많은 이들이 다니 아우베스를 뽑겠지만 아우베스는 세비야에서 보여준 모습을 그대로 옮긴 '준비된 스타'였다. 하지만, 피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잉여자원 취급받았고, 밀리토, 마르케즈, 카세레스의 백업으로 영입된 선수이기에 지금의 놀라운 발전을 본다면 피케야 말로 최고 이적 선수에 어울린다. 피케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이었으나 유소년계약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자유 이적한다.

하지만, 맨유에선 기회를 갖지도 못한 채 묻히다 레알 사라고사로 1년간 임대 이적하게 된다. 레알 사라고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피케는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게 된다. 04/05시즌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피케는 3시즌 간 프리미어리그에서 12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선 한 시즌 간 그 배에 달하는 경기 수를 소화했으며 실력은 몇 배나 늘었다.

피케는 푸욜과 좋은 파트너를 구축하면서 밀리토의 공백을 완전히 잊게 해주었고, 스페인 내에서 부족하다 평가되는 장신 센터백계의 새로운 희망으로 스페인 국가대표에도 선발되고 있다. 푸욜의 뒤를 이을 바르셀로나 출신 명품 센터백이다.

최악의 이적 - 히카르두 올리베이라

흘렙은 바르셀로나에 큰 기여를 못했지만 구단은 트레블을 거두고 흘렙 자신이 바르셀로나 생활에 큰 회의감을 느끼고 있지 않다. 반 더 바르트는 감독이 바뀌고 전술도 바뀌면서 어찌 보면 희생자와 같았다. 헤이팅하는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어느 정도 적응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리베이라는 시즌 내내 한결같이 못했다. 레알 베티스가 코파 델 레이 우승을 거머쥐고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던 시절, 발렌시아로부터 4백만 유로에 영입된 대박 선수 올리베이라는 레알 베티스의 간판 스트라이커였다. 그러나 무릎 부상 회복차 상파울루에 임대 이적 후 여러 가지 문제를 핑계삼아 베티스로의 복귀를 늦추다 세브첸코의 공백을 찾던 AC 밀란으로 천7백5십만 유로에 이적해버린 적이 있다.

AC 밀란에서 두시즌간 3골을 기록하며 '먹튀'라는 소리를 듣게 된 올리베이라는 결국 레알 사라고사로 도망치듯 임대 이적하게 된다. 올리베이라는 임대 이적 온 레알 사라고사에서 18골을 기록하며 '먹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고, 레알 사라고사 역시 중소구단으로선 엄청난 금액인 천만 유로에 올리베이라를 완전이적 시킨다. 하지만, 올리베이라는 천만 유로라는 이적료를 10골이란 실망스러운 결과로 돌려주게 되고 레알 사라고사는 강등, 올리베이라는 결국 전형적인 '먹튀'로 사람들 기억에 남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베티스는 다시 한번 그에게 기회를 준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8백9십만 유로에 올리베이라를 다시 영입한 것. 당시 베티스는 UEFA컵 진출까지 노리고 있었고, 올리베이라에게 6위 싸움의 선봉장을 맡겼다.

올리베이라는 복귀전인 안달루시아 더비에서 세비야를 상대로 축포를 쏘아 올리며 화려하게 복귀한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베티스는 세르히오 가르시아, 에마나, 마르크 곤잘레스라는 유능한 미드필더진이 모두 올리베이라를 향해 패스를 하는 전술을 짰는데, 결국 이 선택은 강등의 지름길이 되고 만다.

올리베이라는 수많은 찬스를 날려 먹으며 6골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결국 유럽대회 진출을 다투던 베티스를 18위라는 성적으로 강등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준다.  8백9십만 유로로 영입되어 팀에 강등을 안겨준 올리베이라. 과연, 먹튀계의 레전드라 할만하다.

올리베이라는 8백9십만 유로에 영입되어 팀을 강등으로 이끌었다.  이적료는 비공개이나 분명 올리베이라보단 적은 이적료가 들었다 확신할 수 있는 헤라르드 피케는 올리베이라와 다르게 바르셀로나의 부흥의 한 축을 담당했다. 대박과 먹튀의 오묘한 관계.  이것 또한 축구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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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바르셀로나 출신 피케는 고향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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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르셀로나 출신으로 바르셀로나의 수비를 책임진 헤라르드 피케(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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