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드라마 A와 B에 출연한 배우. A에서는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지만, B에서는 아쉬웠다. 그 배우의 진짜 연기력은 알 수 없지만, 수상의 기준은 후보에 오른 작품이 되는 것이 옳다. '결혼계약'으로 후보에 오른 유이가 '결혼계약'에서 보여준 연기는 최우수상을 받을 만했다.
가수 겸 배우 유이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공개홀에서 진행된 2016 MBC 연기대상에서 '결혼계약'으로 특별기획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함께 후보에 오른 선배 연기자 '옥중화' 김미숙, '몬스터' 성유리, '캐리어를 끄는 여자' 최지우를 제치고 거머쥔 영광이었다.
시상식 사회를 보던 중 상을 받은 유이는 "제가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김진민 감독, 정유경 작가, 함께 호흡을 맞춘 아역 신린아와 이서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제가 부족한 사람인 것 알고 노력해야 하는 사람인 것 안다.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며 울먹였다.
유이에게 주어진 최우수 연기상에 대중의 반응은 엇갈렸다. 함께 후보에 오른 김미숙, 최지우 등이 대선배이면서 연기파 배우라는 사실, 현재 출연 중인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에서 실망스러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 등이 비판의 원인이 됐다. MBC 연기대상의 수상자 선정 기준이 논란이 되면서 시상식의 권위 자체가 하락한 영향도 있었다.
그러나 '결혼계약'에서 유이의 연기만 놓고 보면 최우수 연기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유이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싱글맘 강혜수 역할로 이서진과의 멜로 연기는 물론 딸 신린아를 향한 모성애 연기로 안방극장을 울게 했다. 성적도 올해 MBC가 선보인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22.9%, 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작품성 역시 높게 평가된 수작이었다.
유이가 '결혼계약'으로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면 '결혼계약'에서 유이의 활약과 성과를 보아야 한다. 유이의 말대로 아직 그는 부족함 많은 설익은 배우지만, '결혼계약'에서 유이가 보여준 연기는 베테랑의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했다는 걸 '결혼계약'을 본 시청자라면 인정할 것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