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0.17 08:34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아이들의 잠재력은 대단했다. 어른들이 반신반의했던 일들을 별 거 아니라는 듯 거뜬히 소화해 내는 능력이 놀라움을 안겼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워주며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보는 어른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물들였다.
16일 방송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152회 '나를 변화시킨 사람들' 편에서는 '슈퍼맨' 아이들이 다양한 것에 도전하는 모습이 소개됐다. 오 남매는 태릉선수촌을 찾았고, 서언과 서준은 너구리를 돌봤으며, 로희는 협소주택에 사는 친구의 집을 방문했고, 소다 남매는 생소한 벼 베기에 도전했다.
오 남매는 아빠처럼 국가대표에 도전했다.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 선수의 초대로 태릉선수촌에 간 오 남매는 400m 달리기 대결을 펼쳤다. 크게 내딛는 한걸음은 어른의 서너 분의 1도 안 되는 작은 아이들한테는 400m를 뛰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도전이었다. 운동신경이 좋은 재시, 재아와 달리 수아와 대박은 트랙을 반대로 돌아 들어오는 등 완주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설아는 늦기는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려 400m를 완주하는 끈기와 인내심을 보였다.
아이들은 펜싱에도 도전했다. 대박은 22개월 최연소 검객으로 변신했다. 재아는 아빠 이동국과의 펜싱 대결에서 3:4로 질 위기에 처했지만, 박상영의 도움을 받아 5:4로 이기는 등, 부쩍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을 끝까지 뛰게 만든 건 스스로의 주문이었다. 설아는 뛰는 내내 "할 수 없어" "아니야 할 수 있어"를 주문처럼 되뇌였다. 대박은 펜싱장 이곳 저곳을 뛰어 다니며 "할 수 있다"를 외치기도 했다.
아이들의 이런 모습은 어른들한테도 '대박 기운'을 안겼다. 지난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어려운 고비에서 "할 수 있다"를 마치 주문처럼 혼잣말하며 힘을 내어 결국 금메달을 딴 박상영 선수는 대박이 모래 사장을 올라가며 "할 수 있다"를 외치는 영상을 보며 긍정의 힘을 얻었다고 했다.
늘 챙김을 받던 아이들은 이렇듯, 누군가를 응원하고 누군가한테 힘이 되는 존재로 성장했다. 언제 이만큼 컸나, 매회 놀라움이 끊이지 않는다. 서언과 서준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 보호자의 마음을 경험했다. 아빠가 데려 온 태어난 지 4개월 된 너구리 형제 '도레' '미파'를 돌보게 됐다.
너구리들을 데리고 놀이터에도 가고 간식을 챙겨주고, 직접 세수도 시켜주는 등 '육아 경험'을 했다. 놀이터에서 잃어버릴 뻔하고 천방지축, 마음처럼 말을 듣지 않는 너구리들을 쫓아다니느라 지친 아이들은 너구리한테 "너희들 안 졸리니?"라고 아빠가 자신들한테 했던 이야기를 똑같이 하며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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