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5.16 07:29 / 기사수정 2015.05.16 14:33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막장계의 대모'라고 불리는 임성한 작가는 드라마계 괴짜로 통한다. 작품마다 논란과 이슈를 몰고 다니는데, 온갖 논란에도 자기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담는다. 비판과 질타가 이어져도 당당히 마이웨이를 걸어왔다.
15일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가 종영했다. 이와 함께 임 작가의 커리어도 막을 내렸다. 최근 그는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명성당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마지막으로 집필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압구정 백야'는 단막극을 제외한 그의 10번째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MBC 일일드라마 '보고 또 보고'(1998)로 스타 작가 대열에 합류한 뒤 '온달 왕자들',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하늘이시여', '아현동 마님', '보석비빔밥', '신기생뎐', '오로라 공주', '압구정 백야'로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작품마다 공통점이 있다. 한결같이 특유의 대사체, 노래방신, 말풍선, 음식 담화, 원혼, 상상, 토속신앙 등이 등장한다.
개연성 없는 내용으로 시청자의 입방아에 오른 적도 여러 번이다. 신 내림, 녹색 레이저 발사, 부모를 집에서 내쫓는 자식들, 동성애, 어이 없는 죽음 등의 설정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오로라 공주'에서는 10명이 넘는 배우가 극에서 사라졌다. 하차에 따른 논란을 의식해 극 중 인물의 하차 소식을 미리 알리는 우스운 상황도 있었다.
'압구정 백야'도 다르지 않았다. 조나단(김민수)이 아무런 예고 없이 조폭에게 맞아 즉사했고, 육선지(백옥담)가 네 쌍둥이를 출산하는 등 육선지 위주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급기야 '압구정 선지'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오로라 공주'도 매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를 이어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임 작가가 드라마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다양함을 추구하는 작가라고 평하기도 한다. 상식 밖 설정을 넣는다거나 한 에피소드를 몇 분이상 보여주는 방식 등을 판에 박힌 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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