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모로코가 월드컵에서 탈락한 뒤 유럽 곳곳에서 폭동이 일어나고 있다.
영국 런던을 비롯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벨기에 브뤼셀 등 주요 도시에서 폭동이 발생해 경찰 당국이 진압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가 모로코를 2-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하자 축구 팬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런던에 혼란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1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프랑스가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망 뎀벨레의 연속골을 앞세워 모로코를 2-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지난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던 모로코 팬들은 대표팀이 준결승행 길목에서 프랑스에 패배해 탈락하자 분노했다.
'더 선'은 "프랑스가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직후 런던 서부에서 한 경찰관이 군중에게 공격당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면서 "하지만 프랑스의 수도 파리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했으며, 열광적인 팬들이 거리에서 대규모 축하 행사를 벌였다"며 파리에서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런던이 혼란에 휩싸였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런던에서도 중동 출신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에지웨어 로드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프랑스와 모로코의 경기를 보기 위해 모인 수백 명의 팬들은 모로코가 패하자 폭죽과 조명탄을 터트리고 교통을 방해하다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들의 폭동은 런던에서 그치지 않았다.
영국 매체 'GB 뉴스'는 같은 날 "모로코의 월드컵 탈락 후 팬들의 폭동으로 런던가 유럽 전역에 혼란이 발생했다"며 런던 외에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헤이그, 로테르담, 그리고 벨기에 브뤼셀 등에서도 중동 팬들이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축구로 시작된 시위가 정치적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GB 뉴스'에 따르면 헤이그에서 시위를 벌인 모로코 팬들은 "모든 유대인은 X자식"이라며 정치 및 종교적 이념으로 갈등이 있는 유대인들을 저격했고, 브뤼셀에서는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는 목소리가 퍼지기도 했다.
시위 규모가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파리도 긴장하고 있다.
'더 선'은 "프랑스 전역에 2만 명이 넘는 경찰이 배치됐으며, 그중 8천 명이 파리 거리에 배치됐다"며 "프랑스 보안 당국은 지난 5월 파리 생제르맹(PSG)의 리그 우승 이후 발생했던 폭력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내부 문서를 발표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