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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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가야지+탱크데이 조롱 논란' 배재고 야구부 36명 전원, 6일 광주일고 방문 사과→5·18 민주묘지 참배…"진심으로 반성"

기사입력 2026.07.03 17:20 / 기사수정 2026.07.03 17:20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지역 비하 조롱 논란에 휩싸인 배재고 야구부가 직접 광주를 찾아 사과에 나선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3일 용산 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배재고 야구부원 36명 전원과 학부모, 교직원 등 80여 명이 오는 6일 오후 3시 광주제일고(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광주일고 측과 함께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김대중 전남광주 교육감과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도 동행한다.

이번 직접 사과는 이효준 배재고 교장이 지난 1일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광주일고 방문 의사를 전달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다만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이 시험 기간인 점과 학생들의 심리 안정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당일 방문은 재고해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반영해 6일로 일정이 조율됐다. 광주일고 측은 배재고 선수들이 잘못을 반성하고 새롭게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측면에서 사과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배재고-광주제일고전에서 발생했다. 당시 경기 도중 배재고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광주제일고 선수들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쳤고 이어 "탱크데이"라는 구호까지 터져 나왔다. 이는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텀블러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던 사안을 그대로 끌어온 조롱이자 지역 비하성 구호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배재고는 경기 당일 1차 사과문을 게재한 뒤 지난달 30일 2차 사과문을 추가 게재하며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일탈이나 실수가 아닌 윤리의식과 역사 인식에 대한 총체적인 붕괴에서 비롯된 사태로 보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광주제일고 이규연 교장은 곧바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찾아 공식 항의서한을 전달했고 배재학당총동창회도 교장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서울시교육청도 배재고를 방문해 경위 파악에 나섰으며 야구 예능 '불꽃야구2' 제작진도 배재고편 방송분을 방영하지 않기로 하는 등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배재고에 전국 대회 출전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응원을 주도한 학생 2명은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돼 징계를 앞두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김허중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예술교육과장은 학생 선수들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김 과장은 "학생 선수들이 어른들한테 떠밀려서 사과한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파악한 바로는 잘못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 인생을 걸고 열심히 하던 야구를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진심으로 반성하고 성장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 차원의 후속 조치도 이어진다. 야구부원뿐 아니라 배재고 전 학생이 오는 8일부터 역사·인권 교육과 차별·혐오 표현 방지 교육을 받게 된다. 김 과장은 "이번 계기를 통해 되려 더 큰 걸 배워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그아웃 학생선수들의 입에서 나온 충격적인 한마디가 고교야구계를 넘어 사회 전체의 공분을 산 사태로 이어졌다. 결국 광주 직접 사과와 5·18 민주묘지 참배라는 결말로 이어진 가운데 배재고 야구부 36명이 직접 광주를 찾아 진심 어린 반성을 전달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번 사태가 고교야구 전반의 응원 문화를 되돌아보는 진정한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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