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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에 내려가고 싶지 않다" 2007년생 KIA 신인, 성영탁처럼 믿을 수 있는 투수를 꿈꾼다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6.06.19 08:59 / 기사수정 2026.06.19 08:59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마운드에 올라가 있는 동안 공을 던지는 순간도 그렇고, 모든 게 재미있었어요."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지현은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올 시즌 첫 1군 콜업이었다.

2007년생인 지현은 동막초-인천연수중-제물포고를 거쳐 올해 6라운드 전체 60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해부터 퓨처스리그(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경험을 쌓았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11경기 53⅓이닝 5패 평균자책점 4.56.



지현의 1군 데뷔전은 14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KIA가 1-7로 끌려가던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지현은 선두타자 조수행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다즈 카메론을 유격수 땅볼, 김민석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2사 3루에서 폭투를 범하면서 3루주자 조수행의 득점을 허용했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지현은 김인태에게 안타를 내주며 2사 1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유찬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이었다.

두 번째 등판 내용은 더 안정적이었다. 하루 휴식을 취한 지현은 16일 광주 LG 트윈스전에 불펜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깔끔하게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두 경기 모두 팀이 큰 점수 차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17일 LG전을 앞두고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지현은 "(1군에) 데뷔하기까지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2경기를 소화했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항상 설레고 기분이 좋다"며 "첫 등판 때 가장 기뻤다. 어렸을 때부터 KBO리그에서 뛰고 싶었는데, 그런 리그에서 처음 경기를 치른 거니까 (데뷔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홈구장인)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던질 수 있었기 때문에 좋았다"고 밝혔다.

또 지현은 "2군에 있을 때는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몸 관리를 신경 썼다. 그러면서도 항상 1군에 올라오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고, 잘 준비하고 있었다. 잘하려는 생각보다는 쫄지 않고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 모습이 첫 경기 때 잘 보였던 것 같다"며 "마운드에 올라가 있는 동안 공을 던지는 순간도 그렇고 모든 게 재미있었다"고 얘기했다.

부모님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지현은 "콜업 소식을 듣고 나서 곧바로 부모님께 연락해 1군에 올라간다고 말씀드렸다. 부모님도 매우 기뻐하셨다"며 "데뷔전을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부모님이 오셨을 때 경기에 나가게 돼서 정말 기뻤다"고 전했다.



1군에 올라온 지도 어느덧 일주일 정도가 지났다. 지현은 "2군과는 또 다르다고 느꼈다. 분위기도 좋고, 모든 게 새롭게 다가온다. 누구나 1군에서 뛰고 싶어 하고, 가장 높은 무대에 올라온 만큼 내려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늘 하고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1군과 퓨처스팀 코칭스태프가 건넨 조언은 무엇이었을까. 지현은 "퓨처스팀 코치님들은 2군에서 던지던 것처럼 1군에서도 던지면 잘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이동걸 코치님도 긴장하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라고 하셨다"며 "부담을 주기보다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라고 올리는 것이니까 그런 것만 잘하면 된다'고 하시면서 계속 응원해주신다"고 설명했다.

선배들의 도움도 큰 힘이 됐다. 그는 "다들 잘 챙겨주시는데, 특히 (성)영탁이 형과 (김)태형이 형이 엄청 잘 챙겨줬다. 지금도 모르는 게 있으면 도와준다. 그 부분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나이 차가 크지 않고, 태형이 형은 한 살 차이다 보니 더 잘 챙겨주려고 하는 것 같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여러모로 성영탁은 지현에게 좋은 본보기다. 지현은 "나는 파이어볼러처럼 공이 엄청 빠르거나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니다. 영탁이 형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떠올리면서 준비한 것도 있다"며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도 영탁이 형을 많이 따라다녔다. 영탁이 형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이야기를 해줬고, 잘하고 있으니까 하던 대로만 하라고 해줬다"고 밝혔다.

지금 당장 큰 욕심은 없지만, 언젠가는 더 중요한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지현은 "지금은 이닝이 시작할 때나 점수 차가 큰 상황에서 나가는데, 점수 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도 던져보고 싶다. 주자가 있을 때 올라가서 막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며 "맞춰 잡는 것, 또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부분에는 자신이 있다. 다만 기복을 보일 때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현의 목표는 분명하다. 올 시즌 끝까지 1군에 남아 KIA 마운드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그는 "지금 이 순간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2군에 내려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정말 큰 꿈을 꾼다면 일단 1군에서 계속 뛰는 선수가 되고 싶고, 신인이라면 신인왕도 한 번쯤 받아보고 싶다"며 "영탁이 형이 올라오면 팬분들이 편안함을 느끼시지 않나. 나도 그런 이미지를 갖고 싶다. 팬분들이 믿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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