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팀 내 최고 타자를 벤치에 앉히면서까지 분위기 변화를 주려고 했던 삼성 라이온즈의 간절함이 결국 연패 탈출로 이어졌다.
삼성은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8-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어진 3연패를 끊어냈다. 시즌 전적 34승 26패 1무(승률 0.567)가 된 삼성은 2위 KT와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
연패 기간 삼성은 잡을 수 있는 경기들을 놓치고 말았다. 7일 경기는 8회초 6-6 동점을 만들었지만, 8회말 곧바로 김도영에게 결승 솔로포를 허용해 리드를 다시 내줬다. 9일 게임은 9회 3점 차에 상대 마무리 박영현에게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고도 이를 살리지 못했다.
이어 10일 경기는 6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고, 9개의 4사구를 얻고도 안타를 3개밖에 치지 못하면서 3-4로 석패하고 말았다.
1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재현이의 홈런으로 3점은 냈지만 3안타로 이기는 건 욕심"이라며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타선이 침체에 빠진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양우현(2루수)~구자욱(지명타자)~박승규(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이재현(유격수)~김성윤(우익수)~김도환(포수)~김상준(3루수)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6월 들어 타율 0.083에 그치고 있는 최형우가 휴식을 취했고, 박승규가 프로 데뷔 8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 4번 타자로 나왔다. 박 감독은 "최형우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다운돼서, 분위기 전환을 위해 타선에서 새로운 선수들을 넣으며 많은 변화를 줬다"며 이유를 밝혔다.
사령탑의 바람이 통했을까. 삼성은 경기 초반부터 득점을 이어나갔다. 2회 2사 만루 찬스에서 김지찬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3회에도 디아즈의 땅볼 타점으로 달아났다. 이어 6회에는 3연속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 사이 선발 잭 오러클린이 6이닝 1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26에서 3.88로 낮췄다. 9회에는 디아즈와 김도환의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선발 오러클린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준 덕분에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초반 위기에 선취점을 내주지 않으며 버텼고 또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승리에 기여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2회 2사 만루에서 점수가 나지 않았다면 자칫 덕아웃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는데 김지찬이 선제 2타점 적시타를 쳐준 게 정말 컸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또한 "6회에는 하위 타선의 김성윤, 김도환, 김상준이 연속 타점을 기록하면서 흐름을 우리 쪽으로 상당 부분 가져올 수 있었다"고 했다.
사진=수원, 고아라 기자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