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기고 방출됐던 외국인 타자 트렌턴 브룩스(30)가 미국 무대에서 새 기회를 얻었다.
한국을 떠난 뒤 새 소속팀을 찾던 브룩스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다시 한 번 빅리그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전문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11일(한국시간) "휴스턴이 외야수 트렌턴 브룩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구단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브룩스는 이날 휴스턴 산하 트리플A 슈거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며 계약 사실을 전했다.
슈거랜드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16승을 챙긴 전 한화 이글스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지금 뛰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MLBTR'은 "브룩스는 올해 한국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다시 미국 무대로 복귀했다"고 소개했다.
브룩스는 지난해 말 총액 85만 달러(약 13억원) 규모 계약을 맺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많지 않았지만 트리플A에서 꾸준히 장타력과 출루 능력을 보여준 만큼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KBO리그에서의 적응은 쉽지 않았다.
매체는 "브룩스는 키움 소속으로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7, 출루율 0.286, 장타율 0.25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며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 보유 인원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부진한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는 빠르게 결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결국 키움은 지난 5월 중순 브룩스를 방출하고 케스턴 히우라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브룩스는 올 시즌 키움 팬들의 기대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에게 요구되는 장타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고, 41경기 동안 홈런을 단 하나도 때려내지 못한 채 지난달 18일 키움에서의 시간을 마감했다. 이는 2026시즌 첫 외국인 선수 방출 사례였다.
개막 직후부터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고, 득점권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교체 여론이 빠르게 형성됐다.
여기에 성적 부진만 문제가 아니었다. 브룩스는 시즌 중 여러 차례 감정적인 행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타석에서 아웃된 뒤 배트를 거칠게 던지는 모습을 보이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더그아웃에서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방출이 임박했던 시기에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에도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지 않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팬들 사이에서 "태업성 플레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미국에서는 여전히 브룩스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 무대에서는 오랜 기간 꾸준한 생산성을 입증해 왔기 때문이다.
'MLBTR'은 "브룩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37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선수"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브룩스는 트리플A 무대에서만 약 2000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79, 출루율 0.382, 장타율 0.472를 기록했다. 단순히 장타력만 갖춘 타자가 아니라 볼넷과 삼진 수가 거의 비슷할 정도로 선구안까지 갖춘 유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MLBTR' 역시 "브룩스는 오랜 기간 트리플A에서 뛰어난 선구안을 통해 꾸준한 타격 생산성을 보여줬다"며 그의 강점을 조명했다.
KBO리그에서는 성적 부진과 각종 논란 속에 불과 41경기 만에 짐을 싸야 했지만, 휴스턴은 여전히 브룩스의 트리플A 이력에 가치를 부여했다.
한국 무대에서의 큰 실패를 뒤로하고 다시 미국에서 기회를 잡은 브룩스가 이번에는 빅리그 재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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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