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한화 이글스의 '1라운더 루키' 오재원이 데뷔 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그야말로 테이블세터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한화는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9-8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면서 3연승을 질주하게 됐다. 시즌 전적은 30승 27패 1무(승률 0.526)로, 4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이날 한화는 오재원(중견수)~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김태연(1루수)~허인서(포수)~황영묵(2루수)~이원석(우익수)~심우준(유격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오재원이 이틀 연속 리드오프로 출격했다. 앞서 6일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한화 감독은 오재원에 대해 "초반에 1번을 치다가 빠졌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으니까 기회를 줬다"고 밝혔다.
6일 경기에서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 2개를 기록했던 오재원은 다음날 방망이에 제대로 불을 붙였다. 1회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1루수 쪽 빗맞은 땅볼을 날렸는데, 간발의 차로 1루 베이스를 먼저 밟으면서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비디오 판독까지 갔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오재원은 다음 타자 페라자의 우월 2점 홈런 때 홈을 밟으면서 선취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2회에도 이닝 첫 타자로 나온 오재원은 롯데 선발 제레미 비슬리에게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했다. 4월 1일 대전 KT 위즈전 이후 무려 2달 만에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다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후 오재원은 4회에도 좌익수 옆으로 향하는 2루타를 터트리면서 개막전(3월 28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달성했다. 이번에는 페라자가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3회 2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던 한화가 다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6회 유격수 땅볼, 8회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던 오재원은 연장전에서 다시 밥상을 차렸다. 7-7 동점이던 10회, 한화는 2사 후 심우준이 상대 마무리 최준용에게 볼넷을 얻어내며 불씨를 살렸다.
6번째 타석에 나선 오재원은 초구 144km/h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견수 앞 안타를 기록해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페라자의 고의4구로 2사 만루가 됐다. 한화는 문현빈의 1루 땅볼 때 상대 실책이 나오며 2점을 올려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날 오재원은 6타수 4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완성하면서 한화의 연장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재원은 "최근에 너무 안 좋았는데, 그래도 백업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대주자, 대수비 등에 집중해서 하고 있었다. 그래도 한 번 기회가 와서 놓치지 않으려고 마음먹고 기다렸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롯데 선발인 비슬리에게 오재원은 시범경기에서도 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그는 "자신감은 있었다"며 "페라자도 내게 '좀 적극적으로 공략하라'고 말을 해줘서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다보니까 공이 맞아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오재원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리드오프로 출전했으나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백업으로 내려갔다. 그는 "개인적으로 좀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포기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오재원은 "언젠가 또 기회가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원래 기회는 당연히 누구에게나 열심히 하면 찾아오는 것이다"라며 "그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코치님들과 타격적인 부분에서도 손을 본 것도 있다. 나도 자신감을 빨리 찾으려고 했었다"며 "잘 준비하고 기다렸는데 기회가 와서 잘 잡았다"고 말했다.
사진=부산, 양정웅 기자 / 한화 이글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