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거의 불가능했던 경기", "절망의 끝에서 돌아온 승리", "미친 역전극", "이번 대회 최고의 역전승" 등 찬사가 쏟아졌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천위페이를 상대로 10점 차 열세를 뒤집는 믿기 힘든 역전승을 거두고 인도네시아 오픈 결승에 진출하자 해외 매체들도 일제히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안세영은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 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를 2-1(21-17, 19-21, 23-21)로 꺾었다.
경기 시간만 1시간 18분에 달한 혈투였다.
특히 3게임에서 7-17까지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16-20 매치포인트 위기에서도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결국 듀스 끝에 23-21로 승부를 뒤집으며 기적 같은 역전극을 완성했다.
치열했던 경기 끝 안세영이 완벽한 역전승을 이뤄내자, 외신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매체인 '올림픽닷컴'은 "안세영이 최근 두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들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며 "78분 동안 이어진 스릴러 같은 3게임 접전 끝에 천위페이를 꺾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천위페이가 결정적인 3게임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지만, 결국 안세영이 접전까지 끌고 간 뒤 기적적으로 23-21로 승리했다"며 치열했던 승부를 조명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더욱 극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BWF는 공식 홈페이지 기사 제목부터 "절망의 끝에서 돌아오다"라고 붙이며 안세영의 역전승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어딘가 깊은 곳에, 심지어 안세영 자신도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그 믿음이 거의 불가능해 보였던 상황에서 승리를 이끌었다"고 표현했다.
이어 "3게임 스코어가 7-17이 됐을 때 안세영의 승산은 사실상 끝난 것처럼 보였다"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믿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라고 감탄했다.
또 "안세영은 너무 멀고도 큰 격차를 극복해냈다. 경기 후에도 감정이 폭발할 것처럼 보였으며, 결국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이 가장 컸을 것"이라고 묘사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역시 안세영의 정신력을 높게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배드민턴 전문 매체 '자룸 배드민턴'은 "세계 1위 안세영이 챔피언의 정신력을 보여줬다"며 "결정 게임에서 7-17까지 뒤졌지만 흔들리지 않고 믿음을 유지했고, 결국 천천히 점수 차를 좁혀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고 전했다.
또 "안세영은 과도한 기쁨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더 커 보였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매체 '엘신타'는 더욱 강렬한 표현을 사용했다.
이 매체는 기사 제목부터 "미친 컴백!"이라고 뽑으며 안세영의 승리를 대서특필했다.
매체는 "이번 대회 최고의 역전극 가운데 하나"라며 "3게임 7-17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안세영은 챔피언다운 정신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긴 랠리와 끈질긴 수비로 점수 차를 줄여나갔고, 천위페이의 실수를 완벽하게 활용하며 극적인 승리를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오늘은 운이 좋았다. 배드민턴은 결코 승리가 보장되는 종목이 아니다"라며 "천위페이가 정말 잘했다. 나는 점수를 보지 않고 침착하려고 노력했는데, 승리했을 때 오히려 놀랐다"고 말했다.
패자 천위페이 역시 안세영을 인정했. 천위페이는 BWF를 통해 "안세영은 매우 인내심 있는 선수"라며 "나는 실수를 했고 세부적인 부분에 집중하지 못했다. 오늘 준비한 전술도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지난주보다 더 좋은 경기력으로 안세영에게 도전했다고 생각한다. 승리에 매우 가까웠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이제 결승에서 일본의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야마구치 아카네와 맞붙는다.
공교롭게도 안세영은 지난주 싱가포르 오픈 결승에서도 야마구치를 상대로 3게임 16-19 열세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