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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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관둘까, 작년에 고민했다"…'급소 맞고도 불꽃투' 한화 새 마무리, 연이틀 SV 뒤 솔직 고백→"시범경기 2군행 실망 컸어" [대전 인터뷰]

기사입력 2026.05.24 04:54 / 기사수정 2026.05.24 04:54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가 이민우가 포기하려던 야구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만들고 있다.

이민우는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세이브를 달성했다. 전날 778일 만의 시즌 첫 세이브에 이어 2경기 연속 세이브 성공이었다.

한화는 경기 초반 심우준의 두 차례 적시타로 흐름을 잡은 뒤 6회말 상대 실책을 틈 탄 역전 득점과 문현빈의 쐐기타로 5-2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주말 위닝시리즈를 조기에 확보하며 두산과 SSG 랜더스와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이민우는 "어제 오늘 둘 다 쉬운 상황은 아니었는데 잘 마무리된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날과 비교해 심적 여유가 달랐다고도 했다. 그는 "오늘은 9회에 나가서 마음이 편했다. 어제는 8회 위기 상황에 나가서 부담이 없진 않았다. 직전 KT전과 롯데전에서 내가 못 던지고 팀이 져서 아쉬웠는데 어제부터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고 더 적극적으로 던지자고 생각하고 던졌더니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2경기 연속 세이브 달성 비결도 공개했다. 이민우는 "9회에 볼넷으로 주자 깔면 분위기가 안 좋아지니까 모든 공을 스트라이크로 던지자, 맞더라도 빨리빨리 승부하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른다"라고 고갤 끄덕였다. 

홀드와 세이브의 감정 차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확실히 너무 차이가 많이 난다. 세이브는 내 손으로 경기 끝냈다는 희열도 남다르고, 팀 승리를 지켰다는 감정이 많이 올라와서 기분이 정말 좋다. 홀드는 내가 잘 던져도 뒤에서 무너질 수도 있지 않나"라며 웃었다.





이날 9회초 마무리 등판 도중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이민우는 강습 타구에 신체 급소를 맞아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는 "진짜 죽는 줄 알았다. 야구하면서 처음 급소에 공을 맞아봤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어 "조금만 쉬었다가 던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코치님이 계속 쉬라고 하셔서 회복할 때까지 시간을 벌었다"라고 덧붙였다. 

마무리 자리 경쟁에 대한 생각도 덧붙였다. 그는 "다른 동료들이 빨리 좋아졌으면 한다. 팀이 정상 궤도로 돌아오면 확실히 더 탄력받고 올라갈 것 같다. 다른 애들도 잘했으면 좋겠고 나도 계속 더 잘해서 이 자리 안 뺏기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경쟁 의지를 보였다.

짧지 않은 고난의 시간이 있었다. 지난해 1군 등판 기회가 없었던 이민우는 "야구를 내려놓을까, 은퇴할 때가 됐나 이런 생각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어필을 했지만 시범경기에서 2군으로 내려갔을 때도 자책과 실망이 컸다고 했다. 그는 "시즌 초반 1군 불펜 상황이 안 좋더라. 지금이 기회다, 빨리 올라가서 볼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고 돌아봤다.

야구를 포기할 뻔한 자리에서 일어선 이민우를 가장 기뻐하는 건 가족이다. 그는 "아들이 아빠가 야구 선수라는 걸 너무 좋아한다. 5살인데 아침에 눈 뜨면 야구, 자기 전까지 야구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최근 은퇴를 고민했던 베테랑이 팀의 마무리로 뒷문을 잠그고 있다. 이민우의 재기가 한화 불펜에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사진=대전, 김근한 기자 / 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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