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새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의 반등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태형 감독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2차전에 앞서 "로드리게스는 전날 공이 안 날리고 진짜 좋더라. 개막전에 힘이 조금 들어가고 날리는 모습이 있었는데 전날처럼만 계속 던져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10일 로드리게스의 8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키움을 3-1로 제압, 연승을 질주했다. 로드리게스는 도미넌트 스타트(8이닝 이상, 1자책점 이하 투구)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로드리게스는 최고구속 154km/h를 찍은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러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면서 키움 타선을 잠재웠다. 지난 3일 SSG 랜더스전에서 4이닝 9피안타 2피홈런 5볼넷 1사구 8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아픔을 빠르게 씻어냈다.
김태형 감독은 로드리게스가 지난 3월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페넌트레이스 개막전에서 5이닝 2피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을 때도 호평보다는 '판단 유보'의 목소리를 냈다. 2스트라이크 이후 타자를 잡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은 점,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서 자주 벗어나는 모습을 노출한 점 등을 지적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3일 SSG전에서 김태형 감독이 우려했던 부분이 단점으로 나타났다. 카운트 싸움을 불리하게 가져가면서 아웃 카운트를 쉽게 잡지 못했다. 결국 홈 개막전 8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로드리게스는 다행히 엿새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컨디션과 구위를 회복했다. 김태형 감독이 원했던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들을 제압하면서 1선발의 면모를 되찾았다.
김태형 감독은 "로드리게스의 전날 피칭이 본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웃은 뒤 "개막 후 세 번째 등판이었는데 전날처럼만 던지면 좋을 것 같다. 변화구 각도 예리하고 좋았다"고 치켜세웠다.
또 "로드리게스가 공격적으로 카운트를 잡으려고 들어가기 때문에 타자들도 덤빌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유인구로 속일 수도 있다"며 "자꾸 볼을 던져서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면 스트라이크를 던지려다가 맞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드리게스의 책임감도 코칭스태프를 흡족케 했다. 김태형 감독은 당초 로드리게스에게 7회까지만 맡길 계획이었지만, 로드리게스가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사실 로드리게스는 8회말 이닝 시작부터 교체하려고 했다. 3-1에서 점수 차가 벌어졌다면 정현수, 스코어가 그대로라면 박정민을 준비시키고 있었다"며 "로드리게스가 더 던지겠다고 해서 8회말에도 내보냈다. 첫 타자를 잘 잡았지만, 주자가 쌓인 뒤 불펜투수들이 나가는 것보다 바로 교체하는 게 나을 것 같아 투수코치에게 의견을 물었는데 본인이 계속 던지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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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