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04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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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골골골골골골골골골골' 11-0 대승→"감독 당장 나가!" 초유의 경질 사태 발생…브라질 명문, '첼시 레전드' 내쫓았다

기사입력 2026.03.03 22:05 / 기사수정 2026.03.03 22:0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브라질 명문 클럽 플라멩구가 캄페오나투 카리오카 준결승에서 총합 11-0 대승을 거두고도 필리페 루이스 감독을 전격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3일(한국시간) "전 첼시 스타 필리페 루이스가 플라멩구에서 대승 직후 경질됐다. 남미 축구 역사상 가장 냉혹한 경질 사례 중 하나로 남을 만한 결정"이라고 보도했다.

플라멩구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필리페 루이스 감독과 이반 팔랑코, 디오구 리냐레스 코치 등 코칭스태프 전원의 퇴진을 발표했다.

구단 측은 "이번 화요일부로 필리페 루이스가 1군 지휘봉을 맡지 않게 됐음을 알린다"며 "선수이자 감독으로서 여정 동안 보여준 모든 헌신과 성과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마두레이라와의 카리오카 준결승 2차전에서 8-0 승리라는 압도적인 결과를 낸 직후 내려졌다. 플라멩구는 합산 스코어 11-0으로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구단 수뇌부는 최근 흔들린 경기력을 문제 삼아 변화의 칼을 빼들었다.

과거 첼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맹활약했던 루이스 감독은 2019년 선수로 플라멩구에 입단해 2024년 1군 감독으로 승격됐다.

부임 후 101경기에서 64승 15패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으며, 특히 2024-2025시즌 동안 코파 두 브라질, 브라질레이루(1부 리그), 그리고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남미 챔피언스리그)까지 석권하며 화려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남미 빅클럽 특유의 압박감이 발목을 잡았다. 2026시즌 초반 수페르코파에서 코린치앙스에 패하고, 코파 레코파에서 라누스에 무릎을 꿇은 것이 뼈아팠다.

심지어 8-0 대승을 거두는 경기 중에도 일부 팬들이 선수단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며 야유를 보낼 만큼 여론은 싸늘했다.



황당한 타이밍의 경질 통보에도 루이스 감독은 품격을 잃지 않았다.

루이스 감독은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내일 내가 이 자리에 없더라도 플라멩구에 대한 사랑과 애정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팬들은 최고 수준을 요구할 권리가 있고, 일시적인 압박은 존재해야 한다. 이곳에서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작별 인사를 남겼다.

골닷컴은 "이런 업적에도 불구하고 경질된 것은 ‘지금 당장 승리하라’는 남미 빅클럽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면서 "8-0 대승 직후 경질. 남미 축구는 결과만으로는 부족한 세계"라고 진단했다.


사진=SNS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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