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 여자 싱글 8위에 오른 이해인(고려대)이 '사자보이즈'로 변신했다.
일본 언론은 이해인의 의상 변화와 안무에 주목하며 "역사 속 인물이 현대 아이돌로 환생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갈라쇼는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렸다.
갈라쇼에는 각 세부 종목(남녀 싱글·페어·아이스댄스) 메달리스트와 함께 경기 성적, 팬들의 요청 등을 고려한 특별 초청 선수들이 출연했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에서 합계 210.56점으로 8위에 오른 이해인은 특별 초청 선수로 무대에 섰다.
이날 이해인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OST를 갈라 프로그램곡으로 택했다.
무대 초반 그는 검은 두루마기와 갓, 부채를 활용한 전통적 이미지의 의상으로 등장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중 하나인 저승사자 콘셉트의 '사자 보이즈' 캐릭터를 연출했다.
이후 의상을 벗어 흰색 크롭티와 반바지로 갈아입으며 분위기를 전환, 현란한 댄스와 함께 가벼운 점프를 선보였다.
이해인은 앞서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도 같은 복장으로 연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의상 전환 과정에서 모자가 날아가고 옷을 갈아입는 동작이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을 이번 올림픽 갈라쇼에서는 보완해 보다 안정된 연출을 선보였다.
이해인은 갈라쇼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생애 첫 올림픽에 갈라쇼까지 출연할 수 있어서 너무 특별했다"며 "벌써 또 아쉽고, 다음에 출전할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4대륙선수권대회 때와의 차이에 대해 "그때는 모자도 막 날아가 버리고, 옷도 버벅거리며 바꿨다"며 "이번에는 연습을 했다. 갈라 프로그램을 할지는 몰랐지만 갈라 프로그램에서 조금 나아진 모습 보여드려 기쁘다"고 설명했다.
이해인은 이번 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시즌 베스트 점수를 기록하며 합계 210.56점으로 톱10에 진입, 8위에 오르는 호성적을 거뒀다.
첫 올림픽 무대에서 시즌 최고 점수를 세우며 경쟁력을 입증한 데 이어, 갈라쇼까지 출연하며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콘셉트로 강한 인상을 남긴 이해인은 밀라노에서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다.
일본 언론도 이해인의 무대에 주목했다. 일본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22일 보도에서 "여자 싱글 8위 입상한 한국의 이해인이 흑색에서 백색으로 의상 변화가 있는 연기로 관객을 매료했다"고 전했다.
이어 "케이팝 음악에 맞춰 처음에는 부채를 손에 들고 검은 전통 의상 차림으로 우아하게 춤을 추다가, 중반 이후 벗어던지고 흰색 세퍼레이트 의상으로 변신했다"며 "더블 악셀 3연속 등 가벼운 스케이팅을 선보였다"고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보도는 또 SNS 반응을 인용해 "전통 의상에서 케이팝 아이돌로 변신했다", "안무도 케이팝 같다", "역사 속 인물이 현대 아이돌로 환생한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남자 싱글 4위를 기록한 차준환(서울시청)도 갈라쇼 무대에 올라 한국적 서정미를 앞세운 연기를 선보였다.
차준환은 뮤지션 송소희의 'Not a Dream(낫 어 드림)'을 배경음악으로 선택해 흰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은반에 올랐다.
국악적 색채가 어우러진 보컬에 맞춰 트리플 점프와 스텝 시퀀스, 스핀을 조화롭게 배치하며 자유로운 분위기의 안무를 펼쳤다.
차준환은 "피겨에 반하게 됐던 게 자유로움이었다. 이 곡을 들었을 때도 자유로움을 많이 느껴서 갈라쇼 배경음악으로 선택했다"며 "올림픽이라는 세계인의 축제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곡으로 공연하고 싶었고, 감사하게도 기회가 닿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