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며 '해피엔딩'을 이뤘다.
쇼트트랙 팬들도 여자 대표팀의 쾌거를 축하하는 가운데, 한 선수의 아픔에도 공감하고 있다.
올림픽 첫 출전을 이룬 노도희(화성시청)의 아쉬운 레이스가 그 것이다.
노도희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1500m 준결승에서 불운 끝에 결승행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노도희는 여자 1500m 준준결승에서 부상자가 발생, 재경기까지 치른 끝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대표팀 동료 김길리와 함께 준결승 1조에 배정됐다.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던 노도희는 레이스 막판 하너 데스멋(벨기에)에 걸려 넘어지면서 펜스와 충돌했다.
데스멋은 앞서 여자 1000m 준결승에서도 김길리와도 충돌, 그를 넘어뜨린 적이 있다. 이번엔 노도희에게 아픔을 안겼다.
노도희는 큰 충격을 받았는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특히 허리가 아픈 것처럼 보였다. 노도희는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다시 일어나 끝까지 레이스를 마쳤으나 넘어질 당시 예선통과 순위가 아니다보니 어드밴스를 받지 못했다.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사실 데스멋이 실력 없고 과격한 선수는 아니다.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선 여자 1000m에서 벨기에 쇼트트랙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따내는 역사를 썼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혼성 2000m 계주 동메달을 품었다.
하지만 개인전에선 연달아 한국 선수들과 악연을 맺었다. 쇼트트랙 팬들은 "고의가 아니어도 악질 행동을 계속하는 선수는 대회에서 바로 퇴출했으면 한다"며 분통을 터트리는 중이다.
노도희의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은 TV 전파를 타고 국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노도희는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음날 쇼트트랙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크게 다친 데가 없어서 잘 회복하면 된다"고 했다.
다만 개인전 레이스엔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여자 1000m와 1500m 두 종목에 나섰으나 결승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노도희는 "여자 계주에서 좋은 성적이 나서 매우 기쁘다"면서도 "개인전에선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첫 올림픽 출전 소감도 전했다.
노도희는 1995년생이다. 2014-2015시즌 처음 국가대표가 된 그는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선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국가대표와 인연이 없었는데 2024-2025시즌 태극마크를 되찾아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을 따내더니 이번 시즌에도 대표 신분을 유지하며 개인전에 출전, 여자 3000m 계주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