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고졸 신인의 개발 의지에 사령탑도 놀랐다. 두산 베어스의 루키 최주형이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받았다.
두산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베어스 TV'는 12일 호주 블랙타운에서 진행 중인 1차 스프링캠프에서 최주형이 불펜 투구를 실시하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날 불펜 피칭에서 최주형은 특이한 그립을 잡고 공을 던졌다. 이 공은 포수 앞에서 급격히 떨어지며 들어왔고, 움직임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김원형 감독도 관심을 가졌다. 김 감독은 최주형에게 "그건 누구한테 배웠어?"라고 물어봤고, 최주형은 "제가 만들었습니다"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주위에서는 놀라움이 섞인 웃음이 나왔고, 김 감독은 "와, 이거 손가락 아프겠는데"라며 직접 그립을 잡아봤다.
조인성 배터리코치도 "괜찮냐 손"이라고 확인했는데, 최주형은 "많이 해서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조 코치도 "대단하네"라며 칭찬했다.
이 공의 정체는 스플리터. 하지만 일반적인 그립과는 달랐다. 보통 스플리터는 검지와 중지를 벌려 실밥 밖에 대고 던진다. 하지만 최주형의 스플리터는 서클 체인지업 그립에서 중지를 구부려 볼에 갖다대는 특이한 그립이었다.
최주형은 자신만의 특이한 볼에 대해 "살짝 체인지업과 비슷하다. 어디로 갈지 모른다. 나도 모른다. 그래서 (포수도) 잘 못 잡는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때 코치가 장난삼아 알려줬다고 설명한 그는 "계속 하다 보니 잘 돼서 5년 동안 연습해서 쓰고 있다"고 전했다.
왜 이런 볼을 던지게 된 걸까. 최주형은 "다 똑같은 것만 던지면 다 아니까 나만의 무기를 개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천에서 라이브 피칭 때 써봤는데, 타자들이 치기 힘들다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외포중-마산고 출신의 좌완투수 최주형은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7순위 지명을 받고 두산에 입단했다. 팀 내 좌완 불펜 뎁스가 얕은 상황에서 그는 첫해부터 1군 스프링캠프에 동행한다. 투수 서준오 외야수 김주오와 함께 3명뿐이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최주형에 대해 "표정은 긴장한 것처럼 보이는데, 투구는 확실히 보여준다"며 "주무기인 스플리터를 조금 더 가다듬는다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원형 감독은 최주형의 스플리터를 칭찬하며 어린 선수의 기를 살려줬다.
최주형 본인은 "주무기 스플리터를 더 가다듬는 것은 물론, 속구와 커브, 슬라이더까지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며 "형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 베어스 TV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