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황희찬이 또다시 부상 악재에 직면했다.
소속팀인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전력은 물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약 4개월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구상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구단과 현지 취재진 브리핑을 종합하면, 황희찬은 종아리 부상으로 수 주간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울버햄프턴의 롭 에드워즈 감독은 12일(한국시간) 펼쳐질 예정인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의 몸 상태를 공식적으로 설명했다.
에드워즈 감독은 "차니(황희찬)는 결장한다. 몇 주 정도 걸릴 것이다. 종아리 부상이다. 2주 뒤 다시 스캔을 진행해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지만, 아마 수 주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짧은 복귀가 아닌 일정 기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난 대목이다.
구단 역시 공식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통해 동일한 내용을 전하며 단기간 복귀는 쉽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황희찬은 앞선 8일 첼시와의 리그 경기 도중 부상을 입었다.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해당 경기에서 그는 전반전 중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스스로 벤치를 향해 교체 신호를 보냈다.
큰 충돌 장면이 포착된 것은 아니었지만, 움직임에 이상을 느낀 뒤 더 이상 경기를 지속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의료진 점검 후 그라운드를 떠났고, 정밀 검진 결과 종아리 부상이 확인됐다.
이번 부상은 경기 결과와 맞물려 충격을 더했다. 울버햄프턴은 해당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하며 승점을 얻지 못했다.
팀은 시즌 내내 공격력 기복에 시달려 왔고, 황희찬은 공격 전개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해왔다. 전방에서의 압박, 직선적인 침투, 공간 돌파 능력은 울버햄프턴 공격 패턴에서 비중이 큰 요소였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이탈은 전술적 선택지를 좁히는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
무엇보다 개인 커리어 흐름 측면에서도 타격이 크다. 황희찬은 감독 교체 이후 다시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입지를 회복하는 과정에 있었다.
새해 들어 공격 포인트 생산이 이어졌고, 선발 출전 비중도 점차 확대됐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며 반등 조짐을 보이던 시점이었기에, 예상치 못한 부상 이탈은 흐름 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몇 시즌 반복된 근육 부상 이력도 우려를 키운다. 황희찬은 지난해에도 종아리 부상으로 일정 기간 전력에서 이탈한 바 있으며, 햄스트링 등 근육 계열 부상 전력이 누적돼 있다.
폭발적인 스프린트와 피지컬 경합을 장점으로 하는 플레이 스타일 특성상 하체 부담이 큰 편이지만, 잦은 부상은 경기 출전 리듬과 컨디션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왔다.
대표팀 차원에서의 파장도 적지 않다. 황희찬은 대한민국 공격진에서 손꼽히는 핵심 자원이다. 전방 압박과 공간 침투,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유연한 포지셔닝은 대표팀 전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공격 조합을 점검해야 하는 시점에서 그의 몸 상태는 곧 전술 완성도와 직결된다.
대한민국은 3월 A매치 기간 유럽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영국에서 코트디부아르와 맞붙은 뒤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해 오스트리아와 경기를 갖는다. 월드컵 전 마지막 조직력 점검 성격이 짙은 일정이다. 황희찬의 회복 시점에 따라 소집 여부, 출전 시간, 컨디션 관리 방안 등이 달라질 수 있다.
대표팀은 이미 부상 변수에 직면해 있다. 박용우와 원두재와 같은 중원 자원들은 장기 부상으로 연쇄 이탈해있고, 최근에는 버밍엄 시티 소속 백승호가 경기 도중 어깨 부상을 당했다.
이러한 상황 속, 공격 핵심 자원인 황희찬까지 빠질 경우 전력 구상 전반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울버햄프턴 입장에서도 주축 자원들의 연쇄 이탈 속에 황희찬의 부상까지 겹치며 전력 운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노팅엄전을 앞두고 공격력 고민이 더욱 짙어진 에드워즈 감독은 황희찬 공백 속 공격 해법으로 겨울 이적시장 영입생 애덤 암스트롱 활용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전술 운영 측면에서도 황희찬의 이탈은 변수다. 첼시전에서도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이 부상으로 교체되서 나가자 스리백 시스템을 경기 중 포백으로 전환했을 만큼 황희찬의 존재감은 단순한 공격 포인트 수치 이상으로 평가돼 왔다.
에드워즈 감독은 이에 대해 "채니가 빠지면서 변화가 불가피했다. 비슷한 교체를 하기보다는 '출혈을 멈추자'고 했고, 우리가 더 익숙한 방식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드워즈 감독은 최근 부진하고 있던 황희찬 개인을 향한 팬 비판 여론에 대해 묻는 질문이 나오자, 공개적으로 그를 감싸기도 했다.
그는 "채니는 매우 영리한 축구 선수이며 좋은 선수다. 실수가 나오면 비판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는 불평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열심히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팀 상황상 부정적인 분위기가 있고, 그것이 특정 선수에게 집중되기도 한다. 그는 비판을 조금 받았지만 정신적으로 강하고 팀 내에서도 훌륭한 사람이다. 때로는 영향을 받지만 또 어떤 때는 잘 털어낸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