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멜버른, 김근한 기자) '대만 특급 좌완' 한화 이글스 투수 왕옌청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연습경기 등판 가능성을 두고 대만 현지 언론이 경계심을 내비쳤다. 하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는 다소 결이 다르다. 과도한 해석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 매체 'TSNA'는 최근 "왕옌청이 한화 소속으로 한국 대표팀과 연습경기에 등판할 경우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대만이 2026 WBC 본선 1라운드 C조에서 경쟁 관계에 놓인 만큼, 사전 전력 노출과 정보 제공에 민감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월 말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한화를 포함해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등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왕옌청의 한국 대표팀 상대 등판은 처음부터 계획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왕옌청을 안 내보내는 건 당연한 예의라는 게 한화의 시선이다.
4일 멜버른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한화 김경문 감독은 "왕옌청 선수가 WBC 대회에 대한 욕심이 꽤 커 보이더라. 국가대항전이라면 구단 차원에서 잘 지원해 줘야 한다"며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한국 대표팀과 평가전에 왕옌청은 등판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한화 손혁 단장도 "왕옌청을 연습경기에 나가게 해서 일부러 정보를 흘릴 이유는 없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봐도 그렇다. 왕옌청이 한국 대표팀 평가전에 등판하지 않는 건 서로 당연히 지켜야 할 예의"라고 잘라 말랐다.
왕옌청은 4일 캠프 불펜 투구 훈련에 나서 다시 많은 개수의 공을 던졌다. 불펜 투구 내내 압도적인 구위와 정교한 제구력에 양상문 투수코치의 박수가 연달아 터졌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도 왕옌청의 뒤에서 유심히 투구를 관찰했다.
왕옌청 본인도 WBC에 초점을 맞춘 준비 과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화 캠프 합류 전 대만 대표팀 WBC 대비 캠프에 참가해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캠프 출국 전에는 "WBC 대회에 맞춰 몸 상태를 준비하고 있다. 만약 WBC에서 팀 동료들과 상대한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대만은 이번 WBC에서 일본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일본의 조 1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한국과 대만이 남은 토너먼트 진출권 하나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양국 모두 상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대만 언론 보도와 같이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가정해 논란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건 지나치다는 현장 시선도 적지 않다. 대만 언론의 우려와 달리 왕옌청이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마운드에 오르는 건 절대 나오지 않을 그림이다. 멜버른 캠프 현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역시 논란보다는 당연함에 훨씬 가까웠다.
사진=멜버른, 김근한 기자 / 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