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이 20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 여자 단식 준결승 세계랭킹 3위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와의 대결에서 수비하고 있다. 안세영은 이날 게임 스코어 2-0으로 이기며 4년 만의 정상 등극에 한 걸음 남겨두게 됐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안세영을 '올림픽 여왕'으로 치켜세우면서 자국 에이스 야마구치 아카네의 패배 소식을 전했다.
안세영은 20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게임 스코어 2-0(21-15 21-12)으로 이겼다.
안세영은 지난 19일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 이어 준결승에서도 야마구치와 매치업이 성사됐다. 메이저 국제대회에서는 조별리그 1~2위가 다른 조 1~2와 격돌하는 크로스 토너먼트를 진행하지만, 월드투어 파이널의 경우 추첨을 통해 준결승 대진을 결정했다.
안세영은 이 때문에 하루 만에 야마구치와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상대 전적에서 16승15패로 근소 우위를 점하고 있기는 하지만, 야마구치는 분명 '천적'이었다. 야마구치는 지난 19일 조별리그에서도 1게임에서는 안세영을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빼어난 경기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안세영은 이틀 연속 만난 야마구치를 압도했다. 1게임 중반 9-11로 끌려가기도 했지만, 조금씩 주도권을 되찾은 끝에 동점과 역전을 이뤄냈다. 17-13의 리드를 잡은 뒤 21-17로 1게임을 따냈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이 20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 여자 단식 준결승 세계랭킹 3위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와의 대결에서 수비하고 있다. 안세영은 이날 게임 스코어 2-0으로 이기며 4년 만의 정상 등극에 한 걸음 남겨두게 됐다. 연합뉴스
안세영은 기세를 몰아 2게임까지 삼켜냈다. 일찌감치 8-0으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초반에 승기를 잡았다. 중반부터는 10점 차 이상을 꾸준히 유지한 끝에 여유 있게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은 특히 2게임 초반 랠리 상황에서 환상적인 수비력과 완급 조절로 야마구치를 무너뜨리면서 관중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조금의 빈틈도 보이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로 야마구치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안세영이 압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야마구치는 분명 세계 최정상급 배드민턴 선수다. 여자 단식에서 세계선수권 우승 3회를 기록한 일본 여자 배드민턴의 리빙 레전드다. 다만 하계 올림픽 무대에서는 포디움에 오른 경험이 없다. 하계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 우승 경험은 있지만, 여자 단식은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이 20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 여자 단식 준결승 세계랭킹 3위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와의 대결에서 수비하고 있다. 안세영은 이날 게임 스코어 2-0으로 이기며 4년 만의 정상 등극에 한 걸음 남겨두게 됐다. 연합뉴스
야마구치의 최근 기세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8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5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에서 안세영의 또 다른 천적 중국의 천위페이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9월에는 코리아 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을 울리고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안세영은 상대 전적에서 야마구치에 밀리던 가운데 최근에는 '천적' 극복에 성공했다. 지난 10월 덴마크 오픈에 이어 이번 월드투어 파이널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 매체 'TBS NEWS DIG'는 "월드 챔피언 야마구치가 올림픽 여왕에게 패배했다. 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에서는 여자 단식 동메달을 획득하게 됐다"며 "야마구치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에게 게임 스코어 0-2로 패배했다"고 보도했다.
또 "BWF 월드투어 파이널은 올해 배드민턴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들만 참가한다"며 "3위 결정전이 없는 대회 규정에 따라 (준결승 패배에도) 동메달을 획득했다"고 덧붙였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이 20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 여자 단식 준결승 세계랭킹 3위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와의 대결에서 수비하고 있다. 안세영은 이날 게임 스코어 2-0으로 이기며 4년 만의 정상 등극에 한 걸음 남겨두게 됐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