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는 선수가 나온다?
한국 축구가 자랑하는 '차세대 재능' 양민혁이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되고 있다. 아직 토트넘 홋스퍼에서 데뷔하지 못하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는 중이지만, 양민혁의 재능을 높게 평가한 레알 마드리드가 미래를 염두에 두고 그를 영입하려고 한다는 소식이다.
한국 선수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기에 충분한 이유는 과거 손흥민의 사례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손흥민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은 잠시였지만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뒤를 이어 한국 축구의 미래로 꼽히는 양민혁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는 현재 상황 자체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다만 양민혁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을 전한 현지 언론의 공신력이 높지 않다는 점, 그리고 양민혁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아니더라도 유럽 1부리그에서 뛴 경험이 없다는 점 등을 생각하면 레알 마드리드가 당장 양민혁을 영입하는 모습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이번 이적설은 단순 루머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스페인 언론 '피차헤스'는 지난 15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한국 출신 19세 유망주 양민혁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피차헤스'는 "레알 마드리드가 양민혁을 원하는 이유는 단기적인 성과보다 미래를 위해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뽑아내기 위한 것"이라면서 레알 마드리드가 양민혁을 영입할 경우 1군이 아닌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2군)에 합류시켜 경험을 쌓도록 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은 "양민혁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에게 투자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정책에 부합하는 선수"라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신체적 능력이 좋고, 강도 높은 무대에서 경기를 뛴 양민혁의 경험을 높게 평가하는 중"이라며 레알 마드리드가 양민혁을 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일간지 '더 선' 역시 "레알 마드리드는 토트넘 홋스퍼가 양민혁을 매각하도록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양민혁은 가레스 베일과 루카 모드리치에 이어 토트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피차헤스'의 설명대로 레알 마드리드는 '윈 나우(Win now)'를 지향하는 듯하면서도 미래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구단 중 하나다.
당장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윙어로 활약 중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도 18세의 나이에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맺었다. 그는 입단 첫 시즌에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를 잠시 거쳐 레알 마드리드에서 준주전급 공격수로 활약했고, 선발과 교체를 오가면서 서서히 입지를 넓히다 지난 2021-2022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니시우스 외에도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호드리구, 엔드릭, 아르다 귈러 등 이전에 뛰던 팀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유망주들이 10대의 나이에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즉시 전력감으로 쓸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한편 세대 교체와 미래 대비에도 적지 않은 신경을 쏟는 구단이 바로 레알 마드리드다.
레알 마드리드가 만약 양민혁의 재능이 확실하다고 평가한다면 양민혁을 영입할 수도 있는 것이다.
'피차헤스'는 "레알 마드리드는 양민혁이 즉시 1군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면서 "목표는 양민혁이 큰 주목을 받지 않는 환경에서 성장하며 꾸준히 출전 시간을 확보해 카스티야의 스타일에 적응하는 것"이라며 레알 마드리드가 양민혁을 미래를 위한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그러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이런 접근 방식을 통해 양민혁의 발전 상황을 평가하고, 그가 향후 1군에서 더 큰 도약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실성 있는 이야기로 들리지만, 이적료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부터 양민혁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대한 신뢰도는 급격하게 떨어진다.
'피차헤스'는 레알 마드리드가 양민혁의 이적료로 기본금 500만 유로(약 86억원)를 책정했고, 현재 3부리그에 있는 카스티야가 2부리그로 승격할 경우 200만 유로(약 34억원)를 추가로 토트넘에 지불하는 방식으로 총합 700만 유로(약 121억원) 규모의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과거에도 유망주 영입에 거액을 투자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700만 유로가 아예 말이 안 되는 액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양민혁의 퍼포먼스가 아직 레알 마드리드라는 거대한 구단에 입단할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포츠머스에서 활약 중인 양민혁은 이번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활약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레알 마드리드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아직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시즌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보여준 모습까지 포함해도 '레알 마드리드급'이라고 하기에는 힘들다.
무엇보다 해당 소식을 전한 '피차헤스'는 스페인 내에서 공신력이 낮은 언론 중 하나로, 팬들조차 '피차헤스'발 루머들은 말 그대로 루머로 넘길 정도다. 양민혁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 역시 금세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SNS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