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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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깜짝 등장! "폭행했다면 감독 안 하겠다"→정면 반박…"정승현은 내 애제자,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12.01 15:47 / 기사수정 2025.12.01 16:23



(엑스포츠뉴스 홍은동, 김환 기자) 신태용 감독이 제자 정승현의 발언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신 감독은 시상식 하루 전인 30일 언론을 통해 보도된 울산HD의 수비수 정승현의 폭행 관련 발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앞서 정승현은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최종 라운드 맞대결에서 0-1로 패배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신 감독 관련 루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승현은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상황이 여러 번 있었고, 요즘 시대와는 맞지 않았다. 사실 폭행이라는 게 난 아니라고 해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 폭행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되는 거지 않나. 그건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여러가지 많은 문제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청용 형, 주장단, 구단 차원에서 정확하게 전달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잘못된 걸 확실하게 알려드려야 되는 부분이 맞다"고 밝혔다.

정승현은 또 "너무 많아서 생각이 잘 안 난다. 여러가지 있다. 그런 걸 지금 여기서 다 얘기하기는 쉽지 않다. 오랜 시간 걸릴 수도 있다"면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선수들이 정말 많이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고, 그런 상황을 겪었던 건 사실"이라고 축구계에 퍼졌던 소문들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신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신 감독은 자신이 정승현의 뺨을 친 것을 '폭행'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어렵다면서 폭행과 폭언 루머를 부인했다. 단지 표현이 강했던 것이라는 게 신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정승현은 나와 올림픽, 월드컵 다 동행했던 애제자"라면서 "울산을 떠날 때도 가장 마지막까지 미팅을 했던 친구다. '감독님한테 죄송하다', '성적을 내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마무리 인사를 했는데 이후에 왜 그렇게 인터뷰를 했는지 모르겠다. 정승현은 내 애제자이고 이후 물어볼 것"이라며 정승현에게 따로 연락할 것이라고 했다.

신 감독은 "그리고 어떻게 첫 만남에 폭행을 하나? 오랜만에 만나니 표현을 한 것이 전부였다"면서도 "(내 행동이) 과했고 (정승현의) 기분 나빴다면 (정승현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내가 표현을 과하게 했다고 느꼈다. 울산이 잘 됐으면 좋겠고 어제 잔류를 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다른 생각은 없다. 정승현이 왜 그렇게 인터뷰를 했는지 내가 직접 물어볼 것"이라며 "울산 선수들은 축구에 더 전념하고, 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폭행이 사실이 아니냐는 질문에 신 감독은 "전에 인터뷰로 전부 말했다"면서 "난 폭행과 폭언을 한 적이 없다. 그랬다면 감독을 다시는 안 할 것"이라며 만약 자신이 울산 선수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한 게 사실이라면 앞으로 더 이상 감독을 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끝으로 신 감독은 울산 구단 차원에서 입장문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며 "무슨 내용인지 모른다. (입장문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신 감독은 지난 10월 두 달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실제로 데뷔전 제주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지만 이후 울산은 부진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구단이 김판곤 전 감독을 왜 경질했는지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신 감독 체제에서도 졸전을 거듭했다.

신 감독이 울산을 떠난 직후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참급 선수들과의 갈등이 있었음을 주장함에 따라 이 문제가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을 뿐이다.

다만 울산은 신 감독을 조기 퇴단시키고 노상래 감독대행 체제로 재정비한 뒤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30일 제주와의 경기에서 패했으나 생존 경쟁을 같이 하고 있었던 수원FC가 역시 홈에서 광주에 패하면서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울산 선수들은 최종전에서도 팬들의 많은 비판에 시달렸으나 1부 생존은 일궈내면서 한숨 돌렸고, 그 와중에 정승현이 입을 열어 신태용 감독과 벌어진 일을 폭로했다. 


사진=홍은동, 박지영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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