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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쇼트트랙의 역대급 괴물? 임종언이 무너트렸다…단지누 무적 아니다! 레이스 흔들면 한국 이길 수 있어

기사입력 2025.11.24 08:34 / 기사수정 2025.11.24 08:34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쇼트트랙 괴물'도 빈 틈은 있었다.

세계 최강 지위를 구축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2024-2025시즌부터 캐나다 슈퍼스타 윌리엄 단지누의 등장에 큰 위기를 맞았다.

특히 그가 단거리와 장거리를 가리지 않고 국제대회 금메달을 쓸어담으면서 한국은 견제에 애를 먹고 있다. 24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 대회에서도 단지누는 장거리 1500m와 단거리 500m를 한 시간 간격으로 우승하면서 괴력을 한 번 더 알렸다.

하지만 남자 1000m에선 한국 선수들에 완패하며 스스로 넘어지는 졸전도 치렀다.

한국 선수들이 넘지 못할 산은 아님을 알리기도 했다.

단지누는 지난 23일(한국시간) 월드투어 3차 대회 남자 500m 결승에서 40초849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500m가 취약 종목인 한국은 이번에도 부진했다. '쇼트트랙 초신성' 임종언(노원고)이 유일하게 준준결승까지 올랐지만 실격으로 탈락해 아쉬움을 삼켰다.

더 돋보이는 점은 단지누가 500m 우승 한 시간여 전에 한국의 주종목인 남자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는 점이다. 한국 선수들이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고 탈락한 사이 단지누는 결승에서도 원하는 대로 레이스를 운영하며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순식간에 금메달을 연속으로 수확했다.

쇼트트랙에선 이례적인 191cm 장신 단지누는 타고난 체력에 2024년부터는 스피드와 경기 운영까지 겸비, 단숨에 남자 쇼트트랙 '1강'으로 거듭났다. 



단지누는 지난 2024-2025시즌 월드투어 종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크리스털 글로브' 주인공이 됐다. 이후 열린 지난 3월 2025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남자 1500m, 남자 5000m 계주와 혼성 2000m 계주에서 금메달 차지해 3관왕에 올랐다. 1000m에선 은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남자 500m와 1000m에선 같은 캐나다 선수 스티브 뒤부아가 우승하며 단지누와 함께 캐나다 선수들이 전종목을 양분하는 모습이었는데 이번 시즌엔 단지누가 독주하는 양상이다.

그야말로 생태계 교란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단지누는 지난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월드투어 1차 대회에선 단지누는 5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일주일 뒤 열린 몬트리올 2차 대회에서는 500m, 1000m, 1500m, 그리고 5000m 계주와 혼성 2000m 계주까지 휩쓸어 5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다른 선수들이 단지누는 견제하지만 이를 뚫어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최근 쇼트트랙이 스피드화 경향을 뚜렷하게 드러내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로 달리는 선수가 우승하는 경향이 짙은 현실에서 단지누는 더더욱 강력한 스케이터로 거듭나는 중이다.



다만 단지누도 완전무결한 무적은 아니라는 게 국내 쇼트트랙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24일 열린 월드투어 1000m가 좋은 예다. 이날 단지누는 준준결승에서 임종헌, 황대헌 등 두 한국 선수, 그리고 헝가리 대표로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중국으로 귀화한 리우샤오앙 등 쟁쟁한 선수들과 올림픽 결승전급 준준결승을 치렀다.

단지누가 1위를 차지하고 다른 선수들이 2~3위를 다툴 것이란 예상과 달리 임종언이 4바퀴 남겨놓고 맨 앞으로 나서는 등 레이스를 뒤흔들자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다가 넘어져서 조기 탈락했다.

단지누는 지난달 1차 대회 남자 1500m에서도 넘어지면서 결승에 오르지 못한 적이 있다. 2014 소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조해리 해설위원은 "맨 앞에 나서지 못하고 자기가 원하는 레이스가 이뤄지지 않으면 넘어지거나 뒤로 밀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100% 완벽한 선수는 아니라는 의견을 전했다.

사실 내년 2월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에선 단지누가 월드투어나 세계선수권보다 힘을 못 쓸 수도 있다. 월드투어처럼 개인전 3개 종목을 나흘에 몰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2주에 걸쳐 천천히 치르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들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비축하고 단지누를 상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이 내려준다"는 말처럼 과거에도 월드투어(2023-2024시즌까지는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다가도 올림픽에서 존재감 사라진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이번 월드투어 4차 대회 1000m처럼 한국 선수들이 레이스를 쉼 없아 흔들어대면 단지누도 당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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