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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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박병호 "후배들 가르치며 야구 계속 사랑하는 사람으로…" 21년 프로 커리어 마감 '공식 입장' 밝혔다→'제2의 인생'도 그라운드에서

기사입력 2025.11.03 20:54 / 기사수정 2025.11.03 20:54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21년 프로 커리어를 마치고 은퇴를 선언한 '국민거포' 박병호가 은퇴 소감과 이유, 제2의 야구 인생을 향한 목표를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박병호가 최근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알렸다.

2005 신인드래프트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 박병호는 이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KT 위즈와 삼성을 거치며 통산 1767경기 타율 0.272(5704타수 1554안타) 418홈런 1244타점 OPS 0.914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 2012시즌부터 4년 연속 홈런왕 자리에 오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거듭났다. 이 외에도 MVP 2회, 1루수 골든글러브 6회, KBO 최초 2년 연속 50홈런 달성 등 리그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박병호는 지난해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다시 20홈런 고지를 넘어서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올해 옆구리 부상 등으로 77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199(196타수 39안타) 15홈런 33타점이라는 불만족스러운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삼성의 포스트시즌 여정에도 동행했지만, 5경기 5타수 1안타로 임펙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전과 같은 활약을 이어가기 힘들다고 판단한 박병호는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그는 자신의 에이전시인 '리코스포츠'를 통해 "2005년 LG의 지명을 받으며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프로야구 선수의 길을 시작했다. LG, 키움, KT, 삼성에서 뛰며 정말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 팬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홈런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400홈런이라는 큰 기록도 남길 수 있었다. 그라운드 위의 모든 순간이 제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었다"며 은퇴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며 부상도 많아지고, 예전처럼 플레이하기 어렵다는 걸 느끼며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 아쉬움도 크지만, 그보다 더 큰 건 감사함"이라며 은퇴를 결정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동시에 박병호는 "이제는 또 다른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서보려 한다. 후배들을 가르치며, 야구를 계속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겠다"고 제2의 야구 인생을 향한 목표도 함께 알렸다.

박병호는 앞서 삼성 구단을 통해선 "20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간 지도해주신 감독님,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함께 할 수 있었던 동료들과도 너무 행복했다"며 "여러 팀을 옮겨 다녔지만, 늘 사랑을 보내주신 많은 팬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정말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다음은 박병호의 은퇴 소감 전문.

안녕하세요, 박병호입니다.

2005년,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으며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프로야구 선수의 길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그라운드에 섰던 날의 설렘과 떨림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TV에서 보던 선배님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같은 하늘 아래에서 야구를 한다는 게 그저 믿기지 않았습니다.

LG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며 정말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았습니다.

팬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홈런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400홈런이라는 큰 기록도 남길 수 있었습니다.

그라운드 위의 모든 순간이 제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부상도 많아지고, 예전처럼 플레이하기 어렵다는 걸 느끼며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했습니다.

아쉬움도 크지만, 그보다 더 큰 건 감사함입니다.

야구를 통해 만난 모든 사람들, 그리고 언제나 함께해 주신 팬 여러분 덕분에 저는 참 행복한 선수였습니다.

이제는 또 다른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서보려 합니다.

후배들을 가르치며, 야구를 계속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겠습니다.

지금까지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2의 목표를 향해, 다시 한 걸음 나아가겠습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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