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이 다시 유럽 무대에 복귀할 가능성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이탈리아 명문 AC밀란과 독일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이 모두 손흥민의 단기 임대 영입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며, 그의 유럽 복귀 시나리오가 뜨겁게 부상했다.
손흥민의 단기 임대설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배경에는 그가 MLS 이적 당시 체결한 특수 조항이 있다.
영국 최대 인기 대중지 '더 선'은 최근 "손흥민의 LAFC 계약에는 MLS 시즌이 끝나면 유럽 클럽에서 단기간 활약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과거 베컴(AC밀란), 티에리 앙리(아스널) 등이 같은 방식을 통해 유럽 복귀를 경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AC밀란과 바이에른 뮌헨, 토트넘 등 다양한 클럽과 연결되고 있는 손흥민이다.

이탈리아 매체 '셈프레 밀란'은 22일(한국시간) "AC밀란이 손흥민을 올겨울 단기 임대 형태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는 과거 데이비드 베컴이 LA 갤럭시 시절 밀란으로 건너왔던 방식과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의 계약에는 MLS 오프시즌 동안 유럽 구단과 단기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이른바 '베컴 조항'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이는 과거 베컴이 2009년과 2010년 각각 AC밀란에서 임대 생활을 했던 사례를 그대로 따르는 형태로, 현실적인 실행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매체는 "세리에A에서 밀란은 현재 5승 1무 1패로 상위권을 달리고 있지만, 득점력은 리그 선두 경쟁팀 인터밀란보다 부족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은 즉각적인 공격 보강이 될 수 있는 최적의 카드"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밀란은 최근 크리스천 풀리식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측면 자원이 부족해진 상황이며, 단기 임대라도 손흥민 같은 검증된 공격수를 데려올 수 있다면 리그와 유럽대항전 모두에서 전력 상승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영국 '트라이벌 풋볼' 역시 "MLS는 12월 시즌 종료 이후 약 2~3개월의 공백기가 생긴다. 손흥민은 이 기간을 활용해 유럽 구단에 임대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저명 축구 해설가 카를로 펠레가티도 손흥민의 밀란행 가능성에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손흥민의 존재는 나를 미치게 만들 것이다. 그는 중앙, 왼쪽, 오른쪽 어디에서든 뛸 수 있는 완벽한 공격수다"라며 "밀란이 손흥민을 데려올 수 있다면 공격은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독일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도 손흥민의 잠재적 행선지로 급부상했다.
글로벌 축구 전문매체 '골닷컴'은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간다면 해리 케인과 다시 호흡을 맞출 수 있다"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합작골을 만든 이 공격 듀오의 재결합은 상징성과 흥행 측면 모두에서 엄청난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라이벌 풋볼' 역시 "AC밀란뿐 아니라, 해리 케인이 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두 선수가 재결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하며 해당 이적설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 시절 프리미어리그에서만 47골을 합작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두 선수의 호흡은 단순한 통계 그 이상이었다. 케인의 깊은 위치에서의 플레이메이킹과 손흥민의 폭발적인 침투, 그리고 상호 간 신뢰에 기반한 직감적인 패스 교환은 토트넘의 공격 전술 핵심이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이 유럽 복귀를 추진한다면, 케인과의 재회는 자연스러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케인은 뮌헨 이적 이후 첫 시즌부터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오르며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골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손흥민 역시 리그의 수준 차이는 있지만 MLS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이며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리그 상위권에 오르며 월드 클래스의 존재감을 입증 중이다.
실제로 손흥민이 현재 MLS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지난 여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 유니폼을 입은 그는 리그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드니 부앙가와 함께 맺은 조합은 MLS를 대표하는 공격 듀오로 떠올랐고,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손흥민이 MLS 전체의 흥행 판도를 바꿨다며 그의 합류 이후 LAFC의 흥행과 경기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활약이 유럽 구단들의 탐색을 자극했다는 해석이다.
한편, 손흥민의 친정팀 토트넘 홋스퍼 복귀설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트라이벌 풋볼'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단기 복귀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장기 프로젝트 중심의 팀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단기 영입에는 신중하다는 입장이다.
손흥민이 떠난 뒤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사비 시몬스와 마티스 텔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젊은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세대 육성과 미래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손흥민이 다시 유럽 무대에 서는 것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실전 감각 점검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손흥민에게 내년 월드컵은 한국 대표팀과 함께하는 마지막 대형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그가 유럽 임대를 통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최고 수준의 리듬을 되찾으려 할 것이라는 분석도 충분히 설득력이 높다.
다만 변수는 체력과 부상 관리다. 손흥민은 토트넘 마지막 시즌 동안 체력 저하와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MLS 이적 후 완전히 부활했다. 하지만 유럽 복귀가 곧장 이어질 경우 피로 누적 우려가 존재한다.
이에 대해 '더 선' 역시 "손흥민이 오히려 휴식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체력 안배는 매우 중요하다"고 전한 바 있다.
그 결과가 어찌 되든 손흥민의 향후 선택은 그 자체로 전 세계 축구계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MLS의 브랜드, 세리에A 혹은 분데스리가의 판도, 그리고 2026년 월드컵을 향한 한국 대표팀의 전략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LAFC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