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스페인과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차세대 슈퍼스타로, 올해 발롱도르 2위에 올랐던 18세 공격수 라민 야말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동안 훈련장이나 경기장 밖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던 야말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스페인 유력지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야말은 앞으로 팬들에게 무료로 사인을 해주지 않을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은 야말이 자신의 친필 사인과 관련된 상업 계약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대신 야말의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 축구화, 각종 머천다이즈 및 굿즈는 유료로만 구입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17일(한국시간) "야말은 훈련지인 시우타트 에스포르티바에서 더 이상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지 않는다. 대신 사진 요청에는 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야말은 자신의 사인을 활용해 상품을 판매하려는 전문 웹사이트로부터 제안을 받았으며,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의 매니지먼트 팀은 이미 야말에게 '무분별한 사인 금지'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 구단도 이 결정을 인지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구단 관계자는 "바르셀로나 역시 공식 행사나 파트너십을 위해 선수들의 사인이 필요하지만, 야말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며 "대신 구단이 일정 수량의 사인을 확보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야말은 "이것이 상업적 가치의 일부이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구단과 팬들에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야말이 무료 사인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축구 팬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8살짜리 아이가 이렇게까지 돈에 집착하다니 실망스럽다. 정말 유치하고 속물 같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팬은 "경기가 끝나고 선수에게 받는 사인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추억이다. 이걸 상업적으로 만든다면 팬심은 멀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 어린 팬들이 단 몇 초 동안이라도 우상과 교감할 기회를 잃게 됐다"며 씁쓸함을 드러낸 댓글도 있었다. 한 팬은 "2012년 아르연 로번에게 사인을 받았던 그 몇 초가 아직도 기억난다. 그런 추억을 돈으로 바꾸는 건 너무 가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인 논란은 야말의 태도 문제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스페인 '카데나 세르'에 따르면, 한스 플리크 감독과 야말 사이에는 최근 징계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야말은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전 팀 미팅에 늦게 도착했고, 플리크 감독은 이를 이유로 선발 제외를 결정했다.
하지만 구단 스포츠 디렉터 데쿠가 중재에 나서면서 징계가 철회되었고, 야말은 결국 풀타임으로 출전했다.
이 사건은 플리크 감독의 권위가 흔들렸다는 지적을 불러왔으며, 동시에 야말의 태도에 대한 내부 우려를 키웠다.
야말은 불과 12살의 나이에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해 신성으로 떠올랐다. 2024 유로 대회에서는 스페인 대표팀의 최연소 주전으로 활약했고,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현재 그의 주급은 27만 6000파운드(약 5억3000만원)로, 이미 팀 내 최고 연봉자 중 하나다. 계약서에는 10억 유로(약 1조 7000억원)에 달하는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엄청난 몸값과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야말은 아디다스, 파워에이드, 오포(OPPO), 코나미, 네스퀵 등 글로벌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니세프 홍보대사로도 참여 중이다.
그러나 그를 향한 상업적 관심이 커질수록, 본연의 축구에 대한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문도 데포르티보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