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SOLID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배우 허남준이 드라마 '백번의 추억' 종영 소감, 배우들과의 호흡 소감을 전했다.
최근 허남준은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19일 종영한 '백번의 추억'은 1980년대, 100번 버스 안내양 영례(김다미 분)와 종희(신예은)의 빛나는 우정, 그리고 두 친구의 운명적 남자 재필(허남준 분)을 둘러싼 애틋한 첫사랑을 그린 뉴트로 청춘 멜로드라마다.
극 중 허남준은 타고난 ‘금수저’이지만 거친 반항심과 짙은 외로움을 동시에 품은 한재필 역을 맡았다.
겉으로는 부유한 집안에 잘생긴 외모, 인기까지 갖춘 인물이지만 권위적인 아버지와의 갈등과 어머니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상처로 인해 반항심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3.3%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7.5%를 달성하며 인기를 끌었다. 전국 7.5%, 수도권 7.3%를 기록, 특히 분당 최고 시청률은 8.4%까지 상승, 주말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이날 허남준은 "8개월 찍었는데 순식간에 끝이 났다. 너무 빨리 끝난 것 같아서 굉장히 많이 시원섭섭한 느낌도 들고. 공허한 것 같다"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첫 주연 소감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첫 주연이라고 해서 부담감은 안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니까 '있었구나'라는 느낌이 들더라. 더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정신없이 '이렇게 해도 되나', '저렇게 해도 되나', '맞나' 고민하다가 끝나고 (부담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끝나버렸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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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송에 비해 두배 이상 시청률이 뛴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숫자를 봤을때는 기분이 좋았다. 오르면 오를수록 관심이 있으면 있을수록, 모두가 열심히 촬영한 작품이라 기분이 좋았고 조금만 더 올랐으면 좋겠다는 작은 꿈도 생기는 것 같고 긍정적으로 다가왔다"며 웃었다.
촬영이 끝난 시점, 만족도는 어느정도일까. "항상 똑같은 것 같다. 보면서 '저렇게 할껄' 후회되는 지점들도 있고. (드라마를) 이불 속에서 실눈을 뜨고 보다가 즐기면서 보려고 스스로에게 '보자'(고 했다). 제 연기를 제가 보는게 쉽진 않으니까"라고 말했다.
극 중 고영례(김다미)와 서종희(신예은)의 첫사랑 역할인 한재필. 두 여자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흔치않은 역할, 한재필을 소화한 소감은 어떨까.
허남준은 "있을수 없는 일이 드라마에서 펼쳐지니까 감개무량 했고, 감사했다. 현장에서 촬영을 막상 할때는 이 전체적인 라인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에 초점을 두다보니 그런거를 느끼진 못했던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이어 "대본을 받고서, 너무 재밌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쭉 안쉬고 읽었던 것 같다. 키득키득 대면서 '어떻게 이렇게 쓰셨지?' 감탄 하면서 봤다. 전체적으로 느낌이 너무 좋아서. '너무 재밌다, 하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제안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해서 덥썩 물게됐다"며 드라마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함께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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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의 추억'이 끌렸던 지점에 대해서는 "순수함이다. 어렸을 때보다 7년 뒤의 재필이는 오히려 더 순수하게 느껴졌다. 어릴 때는 상처도 많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센 척을 하거나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게 유일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진짜 친구인지, 연인인지 구분할 수 없는 관계 속에서 ‘드러내도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걸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을 보며 이야기가 점점 성숙해지고 깊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예전엔 멋있는 어른이란 묵직하고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인간적이고 솔직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진짜 멋있다고 느낀다. 재필이가 그렇게 변해가는 모습이 참 순수하고 좋았다"고 전했다.
신예은과는 대학 동문인데 접점이 있을까. "학교 다닐 때는 연극을 준비하던 중 스치듯 한 번 본 적이 있었다. 학번 차이도 있고, 친분이 있던 사이는 아니었다. 그저 ‘그런 친구가 있구나’ 정도로 알고 지나쳤다. 이후 예은이 활동을 먼저 시작하면서 ‘아, 그때 봤던 그 사람이구나’ 하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함께 한다고 했을 때 사실 동문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게 없을 거 같아서, 제가 누군지 모를 수 있으니 얘기하진 않았다. 나중에 들어보니까 전혀 저라는 사람이 있는지 몰랐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허남준은 "처음에 일단 봤을 때 생각한 이미지가 있지 않냐. 멀리서 바라봤을 때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로 보인다던가. (그래서) 예은이 같은 경우에 터프할 줄 알았다. 근데 실제로 봤는데 엄청 맑다는 생각이 들더라. 되게 친절하게 살갑게 잘해주고. '더 글로리'에서 무섭지 않냐. 최대한 말을 거는 걸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살갑게 해줘서 '착하구나'라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 대화를 하고 있다가 '착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라며 "같이 연기하고 할 때도 '이 부분은 어때?' 하면서, 얘기할 때도 되게 젠틀했고 소통이 좋았다"라며 호흡 소감을 전했다.
김다미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다미 배우 같은 경우는 되게 순둥순둥할 줄 알았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포스가 있었다. 키도 크고 그래서"라며 "촬영할 때는 정말 섬세했고, 대본을 보는 눈이 깊었다. 현장에서 ‘저렇게 캐릭터를 분석하는구나’ 하며 많이 배웠다. 현장에서 (대본을) 보려면 저렇게 봐야 하는 거구나, 저 정도 깊이까지 봐야 하는 거구나 배웠다. 그래서 누나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친구로서도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었다. 누나라고 부르고 싶었던 친구였다. 되게 많이 배웠다"라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사진=H.SOLID, JTBC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