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초 2사 2루 KT 안현민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올 시즌 신인왕 경쟁에 뛰어든 KT 위즈 안현민이 반등에 성공했다.
안현민은 108경기 378타수 125안타 타율 0.331, 22홈런, 78타점, 출루율 0.446, 장타율 0.571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1위), 타율(2위), 장타율(3위), 홈런(공동 9위) 등 여러 개인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03년생인 안현민은 임호초(김해리틀)-개성중-마산고를 거쳐 2022년 2차 4라운드 38순위로 KT에 입단했다. 올해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으나 5월 초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5월에만 홈런 9개를 몰아치는 등 KT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1사 1루 KT 안현민이 우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6월 이후에도 좋은 흐름을 유지한 안현민은 7월 한 달간 21경기 68타수 30안타 타율 0.441, 5홈런, 14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월간 MVP까지 수상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위기도 있었다. 안현민은 체력 저하의 영향으로 8월 한 달간 23경기 77타수 18안타 타율 0.234, 7타점에 그쳤다. 홈런을 단 1개도 때려내지 못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성장통을 겪은 안현민은 다시 일어섰다. 9월 13경기 47타수 15안타 타율 0.319, 4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데뷔 첫 20홈런 고지를 밟으면서 신인왕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1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2사 2루 KT 강백호가 1타점 2루타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의 간판 타자 강백호도 안현민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강백호는 "누구든 첫 시즌에 저렇게 잘하면, 또 매년 잘하다 보면 슬럼프를 겪게 되는데, 그걸 얼마나 잘 이겨내느냐에 따라 성장의 한계가 정해진다"며 "(안)현민이는 잘 이겨내고 있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 더 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강백호는 "현민이는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보다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좀 더 편했던 것 같다. 현민이가 있기 때문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반등할 수 있었다"며 "현민이는 내게 좋은 라이벌이자 좋은 동료, 또 좋은 후배다. 앞으로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안현민의 맹활약으로 KT 타선의 무게감도 한층 더해졌다. 특히 강백호를 비롯해 기존 타자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는 KT로서는 단기전에서도 안현민이 제 몫을 해주길 기대한다.
강백호는 "현민이는 워낙 좋은 타자다. 출루도 많이 하고 발도 빠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했으면 좋겠다"며 "난 뒤에서 그냥 현민이를 받쳐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순간에 좀 더 집중해서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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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