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 7회말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Imagn Images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복귀전에서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사사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사사키는 총 13구를 소화했다. MLB 통계 시스템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구종별로는 직구(7개)가 가장 많았고, 스플리터(6개)가 그 뒤를 이었다. 최고구속은 99.8마일(약 161km/h)을 나타냈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가운데, 다저스는 3-1로 앞선 7회말 사사키를 올렸다. 5월 10일 애리조나전 이후 약 4개월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 사사키는 선두타자 제임스 맥캔을 3루수 땅볼 처리했다. 이후 팀 타와, 일데마로 바르가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매조졌다.

25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 7회말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2001년생 우완투수 사사키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통산 4시즌 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으로 활약했다. 특히 2022년 NPB 최연소 퍼펙트게임 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등 '괴물투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NPB에서 퍼펙트 게임이 나온 건 무려 28년 만이었다.
사사키는 202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와 손을 잡았다. 블레이크 스넬, 오타니 쇼헤이 등 초호화 선발진에 가세하면서 빅리그 데뷔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시즌 초반 제구 난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사사키는 조금씩 안정감을 찾았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5월 10일 경기 이후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고, 5월 14일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공백기가 길었음에도 사사키는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일본 매체 '풀카운트' 등에 따르면,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사사키의 자신감이 훨씬 올라갔다. 구위 자체도 시즌 초반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사사키는 올 시즌 많은 걸 배웠다. 그의 성장과 노력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25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 4회초 1사 1루 다저스 앤디 파헤스가 투런 홈런을 날린 뒤 팀 동료 미겔 로하스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Imagn Images 연합뉴스
한편 다저스는 연장 11회 승부 끝에 애리조나를 5-4로 제압했다. 다저스의 시즌 성적은 89승69패(0.563)가 됐다. 김혜성은 대주자로 교체 출전했지만, 홈으로 쇄도하다 태그 아웃돼 아쉬움을 삼켰다.
다저스는 1회초 무키 베츠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자 애리조나도 1회말 가브리엘 모레노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뽑았다.
다저스는 4회초 앤디 파헤스의 투런 홈런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8회초에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1타점 2루타가 터졌다.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로 벌어졌다.
애리조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8회말 코빈 캐롤의 1타점 2루타, 모레노의 1타점 적시타, 아드리안 델 카스티요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빅이닝을 완성하면서 4-4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다저스였다. 11회초 토미 에드먼의 1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11회말을 무실점으로 끝내면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사진=Imagn Images,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